[수요동물원] 무엇을 위해 싸웠나..파멸로 끝난 수컷들의 혈투 정지섭 기자 가장 멋진 뿔 가진 아프리카 영양 쿠두 수컷 짝짓기철 투쟁 과정에서 뿔 얽혀 비명횡사 자손 퍼뜨리려면 목숨걸어야 하는 살벌한 번식철 ‘In Vain’. ‘헛되이’ ‘허사가 되어’라는 뜻의 숙어죠. 학창시절 수많은 단어와 숙어가 총망라된 보캐뷸러리와 씨름하면서 유독 강렬한 인상으로 받아들였던 말 중의 하나입니다. 허무주의가 깊숙히 배어있는 말뜻이 주는 인상이 그토록 강렬했나봅니다. 무엇을 얻기 위해서 세상의 만물들은 그토록 끊임없이 싸우고, 매달리고, 버티는 것일까요. 여기 ‘In Vain’의 극단적 니힐리즘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한 장의 사진이 있습니다. 짝짓기권한을 다투며 뿔로 힘자랑을 하던 수컷 쿠두가 서로 뿔이 엉키면서 끝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