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만 달러 송금지시서 입수…노무현 수사 뭉갤 수 없었다” ① 에디터고대훈 여기는 성지(聖地)다. 신화가 살아 숨 쉰다. 황톳빛의 흉상, ‘영원한 나의 대통령’이 새겨진 박석(바닥돌), 헌화대에 놓인 하얀 국화송이, 너럭바위를 품은 ‘민주주의 최후의 보루는 깨어 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입니다’라는 붉은 철판의 외침이 아우라를 뿜어낸다. 줄을 잇는 추모객들은 추앙으로 응답한다. ‘노무현 신화’를 간직한 김해 봉하마을의 2022년 10월 4일 오후 모습이다. 봉하마을 뒷산의 부엉이바위에 올랐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하 존칭 생략)이 비극적 최후를 선택한 곳이다. ‘출입금지’ 팻말이 걸린 철조망 너머로 바위가 보였다. 2009년 5월 23일 새벽이었다. “운명이다”는 유서를 남기고 절벽 아래로 몸을 던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