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의 세계

호저에 덤볐다가…얼굴에 수백개 가시털 박힌 강아지

레이찰스 2022. 2. 24. 06:40

호저에 덤볐다가…얼굴에 수백개 가시털 박힌 강아지

 
 
포큐파인 또는 호저라고도 불리는 산미치광이(왼쪽). 최대 35센티미터까지 자라는 가시가 든든한 무기가 돼준다. 오른쪽 사진은 호저의 공격으로 얼굴과 몸에 가시가 박힌 강아지 '토르' /조선DB·페이스북 Adriano Bertoline

호저를 얕보고 덤볐다가 얼굴이 가시로 뒤덮인 강아지의 사연이 전해졌다.

22일(현지시각)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브라질 상파울루에 사는 아드리아노 베르톨린은 지난 20일 반려견 ‘토르’의 얼굴과 다리, 입안에 노란색 가시 수백개가 박혀있는 것을 발견했다. 호저의 가시 공격을 받아 입은 상처였다.

당시 주인 베르톨린은 코로나로 실직한 상태여서 반려견을 동물 병원에 데려갈 형편이 안됐다. 가시가 박혀 고통스러워하는 반려견을 지켜보기 힘들었던 베르톨린은 결국 페이스북에 도움을 요청했다.

이에 지역 의원 로베르토 아폴라리가 우연히 사연을 접하고 토르를 돕겠다고 나섰다. 그는 토르를 동물 병원에 데려간 뒤 치료비 전액을 내줬다. 치료를 마친 토르는 현재 건강 상태가 양호한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토르는 지난해 2월에도 호저를 건드렸다가 다친 바 있다. 당시 베르톨린은 병원에서 일하는 친구의 도움을 받아 반려견의 얼굴에 박힌 가시를 제거했다고 한다.

설치류인 호저는 고슴도치처럼 몸통에 길고 날카로운 가시가 나 있다. 이 가시는 털 일부가 딱딱하게 변화한 것으로 사람의 머리카과 같은 케라틴 성분이다. 몸에 느슨하게 박혀있어 살짝만 건드려도 빠져서 천적의 몸에 박힌다. 독성은 없지만 가시에 찔려 상처를 입으면 세균에 감염될 위험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