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 붉은여우의 부산행…홀로 400㎞ 내달려 간 이유는 중앙일보 김민주 기자 박경민 기자 조수진 PD 지난 12일 오전 11시쯤 부산 해운대 달맞이공원 인근 야산. 전날 내린 비로 촉촉하게 젖은 수풀 속에 몸을 한껏 웅크리고 있는 동물 한 마리가 눈에 띄었다. 흔한 길고양이처럼 보이지만 이 동물의 정체는 붉은여우. 부산 해운대 야산에서 포착된 붉은여우. 사진 독자 신병륜씨 환경부가 출산과 야생 적응 과정을 관리하는 1급 멸종위기종으로, 국내에 100마리가 채 남지 않은 ‘귀하신 몸’이다. 등산객이 삶은 닭가슴살을 던져주자 여우는 쏜살같이 내달려 고기조각을 입에 물었다. 닭고기를 뜯으면서도 연신 주위를 살피며 긴장을 늦추지 않는 모습이었다. 먹이를 던져준 등산객은 “먼 길을 달려왔다고 들었다. 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