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코까지 모양 그대로… 3만년 전 아기 매머드 세상 밖 나왔다
캐나다에서 발견된 온전한 모습의 아기 매머드 사체. /AFP 연합뉴스
캐나다 북서부의 영구동토층에서 온전한 모습의 아기 매머드 사체가 발견됐다. 꽁꽁 언 상태로 세상 밖에 나온 이 아기 매머드는 3만년 전 태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25일(현지 시각) BBC 등 외신에 따르면 아기 매머드 사체는 지난 21일 캐나다 북서부 유콘준주의 클론다이크 지역에서 작업 중이던 금광 광부들에게 발견됐다. 당국은 “지금까지 북미에서 발견된 매머드 중 가장 완전한 형태의 매머드”라고 밝혔다.
이런 아기 매머드에게는 ‘눈초가’(Nun choga)라는 이름이 붙었다. 북아메리카 원주민이 쓰는 말로 ‘큰 아기 동물’(big baby animal)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 전문가들은 눈초가가 암컷이며 약 3만 년 전에 생존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현지 고생물학자 그랜트 자줄라는 “‘눈초가는 세상에서 가장 놀라운 동물 미라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WaterSHEDLab 트위터
매머드는 500만 년 전 지구에 나타나 4000년 전 멸종했다. 멸종 원인에 대해서는 빙하기가 끝난 뒤 기후변화에 적응하지 못했다는 설, 대규모 자연재해 혹은 감염병에 희생됐다는 설, 운석 충돌과 화산 폭발설 등 다양한 추측이 나온다.
지난해 호주의 한 연구진은 인간의 사냥이 없었다면 매머드가 수천 년 더 생존했을 것이라는 연구 결과를 내놓은 바 있다. 당시 연구진은 2만1000~4000년 전 매머드 화석과 DNA를 바탕으로 매머드 개체 수를 보여주는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수행했고, 기후와 인간의 사냥 데이터를 추가했다.
그렇게 9만 번 이상의 시뮬레이션을 진행한 결과, 기후변화가 매머드를 좁은 지역으로 내몰았고 그곳에서 인간 사냥꾼들에 의해 최후를 맞았다는 내용이 나왔다. 인간이 탐사하지 않은 지역에 살던 매머드는 더 오래 생존해 있었다는 점도 확인했다.
매머드 상상도. /미 페어뱅크스 알래스카대
같은 해 10만 년 전 북미 대륙에 살았던 매머드 상아 화석이 심해(深海)에서 발견돼 화제를 낳기도 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300㎞ 떨어진 태평양의 수심 3070m 아래에서였다. 당시 탐사 관계자는 “바다에서 매머드 화석이 발굴된 적이 있지만 대부분 수심이 수십 미터를 넘지 않았다”며 육지에서 죽은 매머드가 바닷물에 쓸려 심해까지 이동한 것으로 추정했다.
그보다 앞선 2012년에는 매머드의 뼈, 털, 뇌의 일부, 지방층 등이 그대로 보존된 ‘세기의 발견’이 있었다. 러시아 시베리아 북부 타이미르 반도에서 11살 러시아 소년이 산책 중 발견한 것이었다. 해당 매머드는 수컷으로 몸무게는 생존 당시 500㎏쯤이었을 것으로 추정됐다.
문지연 기자 jymoo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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