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 싸는 文대통령의 민망한 이사 에티켓 - 동아일보 이진영 논설위원 임기 막판까지 예산권 인사권 무리수 ‘무거운 짐’ 은 차기 정부에 다 떠 넘겨. 어린 시절 새집으로 이사하던 때를 생각하면 지금도 마음이 따뜻해 진다 전에 살던 주인이 보일러에 기름을 가득 채워놓고 떠난 것이다. 덕분에 기분 좋게 출발해서인지 그 집에 사는 동안 좋은 일들이 많았다. 도시가스 난방이 드물던 시절엔 다들 그렇게 살았다. 보일러 가득 채워 놓는 후한 인심은 드물었지만 남의 집 문간방살이를 하는 사람도 새로 들어오는 이가 냉골에서 고생하지 않도록 연탄불을 넣어두고 가는 걸 도리로 알았다. 새삼 옛날 일이 떠오른 건 넉달 후 퇴임하는 문재인 대통령의 ‘이사 에티켓’이 민망해서다. 방을 뺄 때가 되면 살면서 고장낸 것은 없는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