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창업,취업,고용

이건희 2주기에 삼성 원로 대거 초청… 이재용 부회장, 회장 신고식?

레이찰스 2022. 10. 25. 10:28

이건희 2주기에 삼성 원로 대거 초청… 이재용 부회장, 회장 신고식?


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2주기(25일)를 앞두고 이재용<사진> 삼성전자 부회장의 ‘회장 승진’ 여부가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이건희 회장 1주기 추도식에는 일부 현직 사장단만 참석했는데, 올해는 함께 일했던 원로 경영진을 포함해 전·현직 사장단을 초청한 것으로 알려져 회장 승진설에 더욱 힘이 실리고 있다.

24일 재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주변에서 회장 승진을 강하게 요구하는데도, 여전히 신중하고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회장 승진 필요성과 시점을 둘러싸고 다양한 의견이 분분하지만, 재계에서는 책임 경영의 일환으로 회장 승진을 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① 1주기 때와 달라… 오늘 관전 포인트 3가지 “회장 승진, 책임 경영해야” 정작 신중한 JY, 왜


당초 이 부회장은 2016년 삼성전자 이사회 의장을 맡아 삼성그룹을 이끌 생각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전자 이사회 의장을 맡으면서 회장 승진도 함께 할 계획이었다. 당시 삼성전자는 이사회 의장 보좌 조직을 확대하는 조직 개편을 준비했지만, 그해 연말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이 터지면서 물거품이 됐다. 이후 구속 수감된 이 부회장은 2017년 국정농단 항소심 결심 공판에서 “앞으로 삼성그룹 회장 타이틀은 없을 것”이라며 “와병 중인 이건희 회장이 마지막으로 삼성그룹 회장 타이틀을 가진 분”이라고 했다. 삼성 소식에 정통한 재계 인사는 “이 부회장은 삼성그룹 회장이 아니라, 이사회 의장이라는 공식 직함하에 전자 회장이 될 생각이 강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지금도 삼성전자 등기이사가 아니기 때문에 회장 승진에 상당히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삼성 안팎에서는 회장 승진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전직 삼성 고위 임원은 “이 부회장이 지금 회장이 되는 것은 책임이자 의무”라며 “미·중 반도체 경제 전쟁 와중에 삼성전자 경영 상황은 날이 갈수록 나빠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오너가 책임감을 갖고 위기를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줘야 한다”고 했다. 이 부회장(54)보다 젊은 정의선(52) 현대차 회장, 구광모(44) LG회장도 이미 회장 직을 수행하고 있기 때문에 더 이상 미룰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8·15 사면 직후 별다른 계기가 없는데 굳이 회장 승진을 할 필요가 있냐는 회의적인 시각도 존재한다. 한 대기업 임원은 “이 부회장이 실질적인 총수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에 회장 승진은 신중하게 결정해도 늦지 않는다”고 말했다.

②한다면 언제? 어떻게?


회장 승진을 한다면 시기도 관건이다. 오는 27일 삼성전자는 3분기 실적 발표에 앞서 이사회를 소집한 상황이다. 그래서 일각에서는 이번 이사회에서 동의를 거친 뒤 삼성전자 창립 기념일인 11월 1일이나 부친 이건희 회장이 회장으로 승진한 12월 1일 승진할 것이라는 말이 나온다. 하지만 이 부회장의 회장 승진 안건은 이번 이사회 안건으로 상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 안팎에서는 회장 승진을 하더라도 대외 과시용 대형 이벤트를 여는 것이 아니라, 조용히 발표하는 선에서 끝날 것으로 보고 있다. 2020 10월 현대차그룹 회장에 취임한 정의선 회장도 별도 취임식 없이 그룹 임직원들에게 그룹 지향점을 제시한 영상 메시지만 보냈다. 2018년 6월 회장에 취임한 구광모 회장은 회장 취임 메시지도 없이 보도자료만 배포했다.

③정치권도 관건, 직원들 관심은 특별 보너스


삼성그룹은 주요 이벤트가 발생할 때마다 특별 보너스를 제공했기 때문에, 삼성 임직원들 사이에서는 회장 승진에 대한 기대감이 상당하다. 계열사별로 ‘기본급의 ○○○% 지급’ 등 다양한 설이 난무하고 있다. 정치권 분위기도 회장 승진의 주요 변수 중 하나로 꼽힌다. 각 계열사 임직원들과 소통을 활발히 했던 이 부회장은 최근 정치권으로부터 ‘경제 살리고 엑스포 유치하라고 특별사면해줬더니, 회장 승진하려고 직원들 사이에서 인기 얻을 생각만 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이 같은 행보를 멈췄다는 이야기가 있다.

신은진 기자 momof@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