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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라렌·롤스로이스도 물에 둥둥…허리케인 휩쓴 美 처참한 광경

레이찰스 2022. 10. 3. 06:21

맥라렌·롤스로이스도 물에 둥둥…허리케인 휩쓴 美 처참한 광경

미국 플로리다주에 거주하는 한 남성의 맥라렌이 물에 잠겼다./인스타그램
초강력 허리케인으로 인해 미국에서 수십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가운데, 허리케인이 휩쓸고 간 마을의 참담한 상황이 공개됐다.

1일(현지시각) NBC뉴스 등에 따르면 허리케인 ‘이안’은 지난달 28일 풍속 시속 150마일(약 241㎞)의 4등급 허리케인으로 플로리다에 상륙한 뒤 사우스캐롤라이나를 가로 질러 이동했다. 이날 오후 버지니아 중남부로 이동한 후 대서양 중부로 빠져나가면서 세력이 약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안이 휩쓸고 간 지역의 마을에선 집이 통째로 뽑혀 서 있는가 하면 가스관이 파괴돼 불이 나기도 했다. 온 마을이 물에 잠기면서 배가 도로 곳곳으로 밀려 올라오고, 주차된 차들도 물에 둥둥 떠 다녔다.

물이 빠진 뒤 롤스로이스 팬텀(왼쪽)과 맥라렌 P1의 모습. /인스타그램
온라인상에선 플로리다에 거주하는 한 남성의 수퍼카 침수 피해 영상이 주목받기도 했다. 이 남성이 올린 소셜미디어에 올린 영상을 보면 차고에 주차된 맥라렌 P1과 롤스로이스 팬텀 등 고급 차량들이 물에 잠긴 모습이 담겼다. 또 차고 밖으로 빠져나간 차량들이 도로에 물이 빠진 뒤 다른 차량, 수풀 더미 등에 뒤엉킨 모습도 담겼다.

이 남성이 피해를 본 차량 값만 모두 400만달러(약 57억원)에 달하며, 이중 맥라렌은 허리케인 상륙 불과 일주일 전 구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허리케인 이안의 여파로 1일(현지시각) 미국 플로리다 한 마을의 보트와 주택 등이 파손됐다. /AFP 연합뉴스
이번 허리케인은 미국 역사상 기록되는 최악의 재해로 평가된다. 지금까지 파악된 사망자는 77명이며, 블룸버그 통신은 피해 예상액을 680억 달러(약 979800억원)에서 1000억 달러(1441000억원)까지 추산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플로리다 역사상 이번 이안이 가장 치명적인 허리케인일 것”이라며 “사망자 수가 여전히 확실히 집계되지 않고 있지만, 상당히 많은 사람이 숨졌을 수 있단 보고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김자아 기자 kimself@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