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尹心’ 김은혜 “부족한 부분 언제나 꾸짖어 달라”
인수위 대변인 거쳐 대통령실 홍보수석에
취임 100일을 넘긴 윤석열 대통령이 국정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대통령실 쇄신을 시작했다. 먼저 새 대통령 홍보수석비서관에 김은혜 전 국민의힘 의원을 임명했다. 언론인 출신인 김 신임 수석은 윤석열 캠프 공보단장,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대변인을 역임해, 윤석열 정부의 국정 철학을 잘 이해하고, 윤 대통령 의중을 누구보다 잘 파악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은혜 신임 홍보수석 2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김대기 비서실장 인적쇄신 브리핑에 참석, 소감을 발표하고 있다./연합뉴스
김대기 대통령비서실장은 20일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에서 김은혜 신임 수석 임명 소식을 발표했다. 김 실장은 “김 신임 수석은 홍보 및 언론 분야 최고 전문성을 갖춘 분”이라며 “대통령 국정 철학에 대한 이해가 높다. 윤석열 정부 국정철학과 운영에 있어 언론과 소통할 적임자”라고 소개했다. 최영범 초대 홍보수석은 국정철학을 전파하고 국정 상황을 홍보하는 대외협력특보로 자리를 옮겼다.
서울 출신인 김 신임 수석은 1971년생으로 정신여고, 이화여대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한 뒤 1993년 MBC 보도국에 입사해 사회부·정치부 기자를 거쳐 앵커로 활약했다.
이명박 정부 출범 직후인 2008년 2월 청와대 외신담당 제1부대변인으로 발탁돼 정치권에 발을 들였다. 이후 청와대 부대변인, 제2대변인을 지냈다. 2010년 청와대에서 나와 KT로 자리를 옮겨 그룹콘텐츠전략담당 전무, GMC전략실장, 커뮤니케이션실장 등을 역임했다.
이후 2014년 MBN 앵커로 다시 활동하다가 2020년 21대 총선 과정에서 미래통합당에 합류하면서 정치권으로 복귀했다.
김 신임 수석은 21대 총선 경기 성남 분당갑에 출마해 현역이던 김병관 민주당 후보를 꺾고 원내에 입성했다. 20대 대선 과정에서는 공보단장 역할뿐만 아니라, 자신의 지역구에서 불거졌던 이재명 당시 민주당 대선후보의 ‘대장동 게이트’를 끈질기게 물고 늘어지면서 ‘대장동 저격수’로 활약해 대선 승리에 기여했다.
대선 승리 후에는, 윤석열 당선인 대변인을 맡았다가 6·1지방선거 경기지사 경선 후보로 투입됐다. 4선 의원인 유승민 전 의원을 꺾고 국민의힘 경기지사 후보로 선출됐으나, 민주당에서 출마한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에게 0.15%포인트 차이로 패했다. 이후 독일에서 머물며 휴식을 취하다 최근 대통령실의 요청을 받고 귀국했다. 김 신임 수석의 남편은 MBC 기자 시절, 지인의 소개로 만난 유형동 변호사다. 슬하에 아들을 두었다.
김 신임 수석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저는 김은혜라고 합니다. 익숙함이 많은 사람이 이 자리에 섰습니다. 두려움이 적지 않은 것도 사실입니다. 제 역할을 어디에 집중해야 할 지 여러분들께 듣고 고민을 했었는데요. 보다 낮은 자세로 국민 여러분의 기대와 바람을 가감 없이 전달하고 윤 대통령의 국정 철학을 제대로 잘 전하는 가교 역할을 열심히 하겠습니다. 저는 정부에 대한 언론인 여러분의 평가가 국민의 목소리와 다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부족한 부분은 언제나 꾸짖어 주시기 바랍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날 윤 대통령은 정책기획수석을 신설하고, 이 자리에서 이관섭 한국무역협회 상근부회장을 발탁했다고 밝혔다. 공석이던 국가안보실 2차장에는 임종득 전 국방비서관이 임명됐다.
김소정 기자 toystory@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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