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중 교무실 잠입한 광주고교생 2명, 교사 노트북서 기말고사 답 빼돌려
광주 서부경찰서 전경. /광주경찰청 제공
광주광역시 한 고교에서 제기된 기말고사 답안 유출 의혹이 사실로 드러났다. 이 학교 학생 2명이 교무실에 침입해 교사의 노트북에 악성 코드를 심어 시험지와 답안지를 빼돌린 것으로 조사됐다.
광주서부경찰서는 교무실에 침입해 출제 교사 노트북 여러 대에 악성 코드를 심은 혐의(업무방해·건조물침입 등)로 A군 등 고교 2학년생 2명을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26일 밝혔다.
이들은 지난달 말 광주광역시 서구 한 사립고교 교무실에 침입, 출제 교사들의 노트북에 악성 코드를 설치해 시험·답안지를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고 경찰은 밝혔다.
이들은 미리 공모해 심야 시간에 잠기지 않은 창문을 통해 교무실에 들어간 뒤, 교사들의 노트북에 USB 저장장치를 꽂아 일정 시간마다 화면을 캡처하는 악성 프로그램을 설치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4일 뒤 다시 교무실에 들어가 악성 프로그램이 설치된 교사들의 노트북에서 화면 저장본으로 남아있던 시험지 파일을 회수해 공유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이들은 이 같은 수법으로 수학 등 4과목의 시험지와 답안을 빼돌렸으며, 지난 11일부터 사흘간 진행된 기말고사에서 미리 풀어본 답안을 외워 응시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이들이 범행 일체를 인정하고 있으며, 해당 교사 노트북에서 실제 악성 프로그램이 발견됐다고 전했다.
A군 등은 1학년과 2학년 중간고사 성적이 상위권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경찰에 “좋은 성적을 받고 싶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현재로서는 A군 등 2명의 범행 가능성이 유력하며, 교사와 관련성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며 “추가 공범 유무와 유출 범위 등은 후속 수사를 통해 규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경찰은 지난 11∼13일 치러진 이 학교 2학년 1학기 기말고사 때 문제 또는 답안 일부가 A군 등에게 유출된 것으로 보인다는 학교 측 신고로 수사에 나섰다.
한편, 이 학교에서는 지난 2018년에도 시험지가 유출돼 관련자들이 형사 처벌을 받았다. 당시 행정실장과 학부모가 3학년 중간·기말고사 시험지를 빼돌린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1심에서 각각 징역 2년을, 2심에서는 각각 1년6개월을 선고받았다.
김성현 기자 shkim@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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