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코로나 사망 하루 429명은 세계 4위... 인구 1억 이하 국가 중엔 1위
100만명당 8.36명꼴...최근 일주일 기준 ‘인구 1000만 국가’ 중 2위
최근 코로나19 사망자가 급증하면서 화장장도 포화상태다.16일 오후 광주 북구 영락공원 승화원 앞에 운구 차량이 대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16일 국내 코로나 사망자 수가 세계 215개국 가운데 4위를 기록했다. 한국보다 더 많은 사람이 숨진 나라는 미국·러시아·브라질 등 3국으로, 모두 인구가 1억명 이상인 국가들이었다.
18일 국제 집계 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16일 국내 코로나 사망자 수는 429명으로, 미국, 러시아, 브라질에 이어 4번째로 많은 숫자였다. 미국에선 931명, 러시아에선 561명, 브라질에선 484명이 각각 그날 코로나로 세상을 떠났다.
단위 인구당 사망자 수는 한국이 이들 3개국을 훨씬 뛰어넘는다. 미국 인구는 3억3400여만명, 러시아 인구는 1억4600여만명, 브라질 인구는 2억1500여만명이다. 한국 인구는 5100여만명이다.
공식 집계되는 주간 사망자 수치도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최근 일주일(3월 10일~16일) 한국의 코로나 사망자 수는 1835명, 인구 100만명당 35.74명이다. 이 수치는 사이트가 집계하는 국가와 영토 215개 중 13위에 해당한다. 유엔(UN)회원국만 놓고 보면 11위다.
이 순위는 이날 질병관리청이 발표한 17일 코로나 사망자 수를 더하지 않은 수치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18일 자정까지 24시간 동안 코로나로 인한 사망자 수는 301명이다. 지난 10일부터 일주일 동안 총 사망자 1907명(269→251→200→293→164→429→301)이 발생했다. 17일 기준 최근 일주일 사망자 수는 100만명당 37.15명으로 전날 기준보다 1.41명 상승하게 된다.
◆ 한국, 코로나 사망자 통계 상위권 차지
최근 일주일 동안 단위 인구당 사망자 수가 가장 많은 국가는 모나코(75.74명)이다. 그러나 이 국가에서 이 기간에 실제 사망한 수는 3명이다. 국가의 인구 수가 3만9000여명 밖에 되지 않아 100만명당 코로나 사망자 수로 바꾸면서 오히려 부풀려진 것이다. 사망자가 1명 발생할 때마다 단위 인구당 코로나 사망자가 25명쯤 늘어나기 때문이다.
인구가 충분한 1000만명 이상 국가를 비교하면 한국의 100만당 사망자 수는 칠레에 이어 2위다. 지난 일주일(3월 10일~16일) 한국에서 인구 100만명당 35.74명이 사망한 가운데 칠레는 37.07명이 사망했다. 그 뒤로 그리스(35.61명), 러시아(28.27명), 폴란드(21.02명)가 있다.
한국의 사망자 비율은 신규 코로나 확진자 수가 비슷한 다른 국가와 비교해도 높다. 일주일 간 신규 확진자 수가 100만명을 넘긴 국가는 한국(271만명), 독일(150만명), 베트남(125만명) 등 3개국이다. 이 기간에 독일의 사망자 수는 100만명당 16.66명이고, 베트남은 5.33명이다. 국가마다 코로나 유행 시기가 다른 점을 고려해도 ‘한국은 코로나 무정부 상태’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운 배경이다.
실제 사망자 수도 많다. 최근 일주일만 보면 사망자 수는 5위다. 홍콩을 제외하면 최근 일주일 한국보다 많은 사망자가 나온 국가는 미국, 러시아, 브라질 등 3개국이다. 모두 인구가 1억명이 넘는 국가다.
국내 하루 사망자 수가 가장 많았던 16일 단 하루만 놓고 보면 100만명당 8.36명꼴로 사망했다. 이 수치는 최근 일주일 기준 하루 평균 단위 인구당 코로나 사망자 수와 비교하면 UN회원국 중 1위다.
이상원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17일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사망자가 하루 사이에 증가한 것이 아니다”라며 “금일(17일) 보고된 429명 중 3일 이내 사망자가 206명(48%)으로 가장 많고, 1주 이내 사망자가 190명, 2주 이내 21명, 3주 이내 9명, 3주를 넘긴 사망자가 3명”이라고 말했다. 400명가량의 사망자가 하루동안 발생하지 않고 사망신고 지연으로 누락됐던 사망자들이 한꺼번에 반영됐다는 설명이다.
한편 월드오미터의 코로나 관련 집계는 실시간으로 반영된다. 다만 각 국가 발표 시점이 다르고, 통계 합산은 그리니치 평균시(GMT) 기준 매일 0시(한국 기준 오전 9시) 전후로 이뤄져 최대 하루 정도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
송주상 기자 sj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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