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례식장 패싸움 난 익산... 시장 예비후보는 “조폭 박물관 만들자”
전북 익산 교도소 세트장/김성중 시장 페이스북
지난 6일 전북 익산의 한 장례식장에서 조직 폭력배들간 패싸움이 벌어진 가운데, 익산시장 출마 예정자가 ‘조폭 박물관’을 건립하자고 제안했다. ‘조폭 도시’라는 오명을 브랜드화해 조폭 문화 근절에 앞장서고 동시에 익산을 알리자는 역발상이다.
김성중 전북 익산시장 후보는 8일 페이스북에 ‘교도소 옆, 조폭 박물관’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익산에는 배차장파·구시장파·삼남배차장파·역전파·중앙동파 등 6개 파가 있다고 알려졌다”며 “1980년대 전국적으로 위세를 떨쳐 목포, 광주와 함께 익산이 호남지역 3대 조폭 도시로 불리게 된 계기가 됐다”고 했다.
이어 “지난 10년간 익산에선 수차례의 조폭 관련 패싸움, 수천만원대 도박 사건, 오락실 투자금 갈취, 투자신탁회사 수십억 횡령, 천억대 불법도박 사이트 운영 등 다양한 형태의 조폭 관련 사건이 벌어졌다”며 “암수범죄까지 고려하면 그 문제가 심각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엉뚱한 발상일지 모르지만 이러한 오명을 브랜드 삼아 우리 익산에 ‘조폭박물관’을 세워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라고 했다.
김 후보는 2005년 영화 ‘홀리데이’ 촬영을 위해 익산시 성당면에 세워진 교도소 세트장이 영상물 촬영지와 관광지로 주목받고 있다는 점을 언급하며 “교도소 세트장 옆에 전 세계 두번째로 조폭 박물관을 세우자”고 했다.
그는 “조폭 박물관을 건립한 뒤 조폭 문화에 대한 연구와 자료 보존 및 전시, 그 폐해에 대한 청소년 대상 교육 등을 하면 현실의 조폭 문화는 박물관에 봉인되고 박제화돼 사라질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라스베이거스에 마피아 조폭 박물관이 있다”며 “무궁무진한 콘텐츠를 구성할 수 있다”고 했다.
김 후보는 “조폭 문화는 박물관에 봉인하고 박제될 때 상징적 의미를 지닌다”며 “문화를 양성화시키고 객관적으로 관찰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측면에서 사회적으로 의미가 있는 작업”이라고 했다.
경찰대(2기) 출신이자 범죄학 박사인 김 후보는 서울 양천경찰서장, 인천 강화경찰서장, 익산경찰서장, 전북경찰청 형사과장 등을 지냈다.
최혜승 기자 hsc@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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