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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노조 “김의겸 제기 의혹에 뉴스데스크 침묵…민주당 똥볼은 안 다루고 싶나”

레이찰스 2022. 10. 28. 05:16

MBC 노조 “김의겸 제기 의혹에 뉴스데스크 침묵…민주당 똥볼은 안 다루고 싶나”

노조 “이재명에 비상식적 의혹 제기됐다면 보도 안 했을까”
“실언 감춰주는 속칭 ‘마사지’해준 것 아니냐”

 

한동훈 법무장관과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조선DB

더불어민주당 김의겸 의원이 국회 국정감사장에서 직접 제기한 ‘대통령-법무장관 심야 술자리 의혹’을 놓고 여야가 연일 공방을 벌이는 가운데, 유독 MBC가 이 문제를 뉴스로 거의 다루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당에 불리한 보도는 하지 않는 것이냐’는 지적이 MBC 내부에서 제기됐다.

앞서 김 의원은 지난 24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모 온라인 매체로부터 제보받았다며 ‘심야 술자리’ 의혹을 제기했다. 지난 7월 19일 혹은 20일 청담동 고급 카페에서 한 장관이 윤 대통령, 이세창 전 자유총연맹 총재, 김앤장 법률사무소 변호사 30여 명과 술자리를 가졌다는 취지의 주장이었다.

김 의원이 의혹을 제기한 당일, KBS와 SBS는 저녁 메인뉴스에서 해당 내용을 일제히 보도했다. KBS는 ‘법사위 ‘압수수색’ 격돌…'청담동 술자리’ 설전도’라는 제목으로, SBS는 ‘민주 “보복수사 중단”…한동훈 “뒷돈 건넸다면 중대범죄”’라는 제목에서 해당 내용을 보도했다.

하지만 MBC 메인뉴스인 ‘뉴스데스크’에서는 관련 보도를 찾아볼 수 없었다.

MBC 전체 보도를 통틀어도, 해당 의혹 제기를 방송 뉴스로 다룬 건 2건 정도였다. 지난 25일 ‘2시 뉴스외전’에서 여야 의원이 출연해 토론 형식으로 다뤘다. 그리고 26일 오전 6시 방송인 ‘뉴스투데이’에서 ‘‘‘술자리’ 공방 가열‥”법적 책임” vs “제보 확인”'이라는 제목으로 보도했다.

이와 관련 비(非)민노총 계열의 MBC 노동조합(제3노조)는 26일 성명을 내고 “일간지는 물론이고 KBS와 SBS도 관련 내용과 파장에 대해 보도하고 있는데 MBC 뉴스데스크는 이틀 연속 외면했다”며 “민주당 의원이 시쳇말로 ‘똥볼’ 찬 건 다루고 싶지 않아서 아닌가”라고 주장했다.

MBC노조는 “이 사건에 대해 대통령이 일반 술집에서 새벽까지 술판을 벌였을까 하는 의구심, 한 장관은 술을 못 마신다는 정황, 김앤장 변호사 30명이 한자리에 모였을까 하는 의심, 또 술집이 어디인지도 거론되지 않았다는 점 등을 들어 김 의원이 면책특권 뒤에 숨어 무책임하게 무리수를 뒀다는 비판 여론이 높은 게 사실”이라며 “제대로 된 언론이라면 논란이 된 사실을 그대로 전해서 시청자들의 판단을 도와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했다. 그러면서 “입장을 바꿔서 여당 의원이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개인사에 대해 비상식적이고 근거 없는 음해성 주장을 했다면 MBC가 보도하지 않았을까 묻고 싶다”고도 했다.

MBC노조는 “언론사나 기자가 특정 정치인의 편에 서서 알아서 그의 실언은 감춰주거나 말을 보태주는 행위를 기자들 사이에서 속칭 ‘마사지해준다’라고 한다”며 “김 의원의 발언이 민주당에 득이 될 게 없다고 보고 ‘마사지’해 준 것 아닌가 묻고 싶다”고 했다.

최혜승 기자 hsc@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