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술 더 뜬 민주당 지도부 “한동훈 검증 TF 꾸려야”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는 26일 이른바 ‘청담동 술자리 의혹’을 제기한 김의겸 의원을 엄호하며 진실 규명을 위한 전담팀 구성까지 제안했다. 김 의원이 최근 국정감사에서 제기한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법무부 장관, 김앤장 법률사무소 변호사 30여 명의 술자리 의혹을 당 차원에서 대응하자고 한 것이다. 하지만 논란의 당사자인 김 의원은 여전히 문제의 술자리가 있었다는 증거를 제시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당 지도부가 사실 여부가 불분명한 의혹 제기를 걸러내기는커녕 맞장구를 치며 판을 키운 셈이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과 김의겸 민주당 의원./국회사진기자단
박찬대 최고위원은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윤 대통령과 한 장관이 청담동에서 김앤장 변호사와 술자리를 새벽까지 가졌다는 심각한 의혹이 제기됐다”며 “반드시 TF를 구성해 진실을 밝히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장경태 최고위원은 당 회의에서 ‘청담동 술자리 의혹’ 내용이 담긴 녹취록까지 틀며 지원 사격에 나섰다. 그는 “법무부 장관은 법무 사무를 관장하는 자리로 이해관계에 있는 로펌과 자리한 것만으로 문제 소지가 크고, 거기에 대통령까지 같이했다면 문제”라고 했다.
하지만 한 장관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상대방을 공격하는 데도 금도가 있다”고 했다. 그는 “법무부 장관이 김 의원 말처럼 새벽 3시에 로펌 변호사 30명이 모인 곳에서 대통령과 같이 노래를 불렀으면 직을 걸어야 맞는다”며 “저를 아는 분도 있을 텐데, 제가 그런 곳에 갔겠냐”고 했다. 한 장관은 평소 술을 입에 잘 대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민주당은 김대업, 윤지오, 페라가모, 생태탕, 민영화 등 가짜 뉴스로 맛봤던 단맛을 잊을 수 없는 모양”이라고 했다. 당권 주자인 김기현 의원은 “시정잡배들의 술주정만도 못한 상습적인 거짓말”이라고 했다. 국민의힘은 김 의원에 대한 윤리 특위 제소도 검토 중이다.
민주당 내부에서도 김 의원의 의혹 제기가 섣불렀다는 얘기가 나왔다. 친명계인 정성호 의원은 라디오에서 “국회에서 장관이나 국무위원에게 질의를 할 때는 정확하게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법적 근거를 갖고 질의해야 한다”고 했다.
양승식 기자 yangsshik@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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