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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군의날 행사를 ‘대통령 눈요기감’이라는 야당

레이찰스 2022. 10. 15. 09:01

국군의날 행사를 ‘대통령 눈요기감’이라는 야당

격파·고공낙하 연습 중 부상자 나오자
전용기 의원 “시대착오적 보여주기식 행사”
네티즌 “다치는 게 무서워서 훈련도 말라는거냐”
”특공 무술 격파는 요즘 시대에 맞지 않아” 반대 목소리도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일 오전 충남 계룡대 연병장에서 열린 제74주년 국군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열병식을 하고 있다./뉴스1
더불어민주당 전용기 의원은 14일 국군의날 행사를 겨냥해 “대통령 눈요기를 위해 장병을 희생시키는 것이 윤석열 대통령이 제시한 튼튼한 국방인가”라고 비판했다. 올해 국군의날 행사 준비 과정에서 총 9명이 부상을 입은 것을 꼬집은 것이다. 정부는 1956년부터 10월 1일을 국군의 날로 정해 매년 기념하고 있다. 10월 1일은 6·25전쟁 당시 북진에 나선 국군이 38선을 돌파한 날이기도 하다. 정치권 일각에선 “매년 치러지는 국군의날 행사는 튼튼한 국방력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국가 행사인데, 이를 대통령 눈요기감이라고 격하시키는 것이 과연 맞냐”는 말이 나온다.

74주년 국군의날 기념식은 지난 1일 육·해·공군 3군 본부가 있는 충남 계룡대 대연병장에서 진행됐다. 국군의날 기념행사가 계룡대에서 개최된 것은 2016년 이후 6년 만이다. 대통령실은 “A-10, F-16 등 주한미군 군용기가 공군 전력 사열에 최초로 참가하는 등 계룡대에서 진행한 행사 중 역대 최대 규모”라고 밝혔다.

전용기 의원이 국방부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국군의날 행사 준비 과정에서 총 9명이 다쳤다. 제1공수특전여단에선 골절(2명)·인대 손상(1명)·앞니 파절(1명)·타박상(1명) 등 5명의 부상자가 나왔다. 2군단 소속 장병 1명도 태권도 격파 시범 연습을 하던 도중 머리 피부가 찢어지는 두피열상을 당했다. 제707특수임무단에서도 골절 환자가 3명 발생했다. 고공낙하 시범을 훈련하던 중 착지 과정에서 다친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두고 전 의원은 “군부독재 시대를 연상시키는 시대착오적인 보여주기식 행사로 인해 비전투 손실이 발생했다”고 비판했다.

하지만 인터넷상에선 전 의원의 이 같은 발언을 두고 논쟁이 벌어졌다. 한 네티즌은 전 의원 발언 기사 댓글에 “국군의날 행사는 보여주기식이 맞다. 분단 국가에서 군인들의 정신력과 군사력, 퍼포먼스, 전술 능력 등등을 보여줘야 하는건데 장병들이 부상을 입었다고 관두는게 말이 되냐”고 비판했다. 또다른 네티즌은 “군인이 훈련 중에 다쳤다고 그게 비난거리가 될 수 있냐”고 물었다. “훈련 중 다치는거 무서워서 훈련도 하지말고 내무반에서 하루종일 누워있으면 되겠냐“는 비판도 있었다.

반면 전 의원 비판에 동조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한 네티즌은 “열병식은 그대로 하되 특공 무술 격파 같은 건 요즘 시대에 굳이 안해도 되는거 아니냐”고 했다. 다른 네티즌은 “국군 장병의 사기를 고취시킨다는 행사 취지에 걸맞게 다소 위험한 무술은 지양하는 게 좋겠다”고 했다.

당시 국군의날 기념식에서는 폴 러캐머라 주한미군사령관이 경축연에서 “기념 행사에서 선보인 한미동맹 전력은 우리 힘의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며 “이렇게 막강한 힘을 보유한 팀의 일원인 게 다행”이라고 했다. 러캐머라 사령관은 한국어로 “같이 갑시다”를 축배 구호로 외쳤고, 참석자들은 같은 뜻의 영어인 “위 고 투게더”로 답했다. 윤 대통령은 사열 후 단상으로 올라와 지난 대선 경쟁자였던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짧게 악수하며 취임 후 첫 대면을 하기도 했다. 여야 지도부 모두 국군의날 기념식에 참석할 만큼 의미있는 국가 행사라는 점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국방부는 국군의날 행사에서 무리한 행사를 진행했다는 지적에 대해 “특공무술과 고공 강하는 과거 행사에서도 실시했던 것”이라고 밝혔다. 국방부는 “특공무술과 고공강하는 우리 특수부대의 역량을 강화시키면서, 강한 국군의 모습을 나타내는 차원에서 실시한 것”이라며 “특전요원들의 평소 훈련하는 모습을 국민들에게 보여 줌으로써 강한 국군의 면모를 현시해 장병 사기를 높임은 물론, 국민 신뢰 제고에도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해 과거에도 수차례 실시해오던 행사였다”고 설명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 역시 해마다 국군의 날 행사에 참석했다. 특히 지난 2018년 국군의 날 기념식은 시가행진 없이 저녁때 용산 전쟁기념관 평화의광장에서 공연 위주로 조촐하게 치러지기도 했다. 당시 기념식에선 가수 싸이의 공연, 태권도 시범, 지상 로봇을 비롯한 미래 전투 수행 체계 시연 등이 있었다.

주형식 기자 seek@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