힌남노, 오전 4시 50분 거제 부근 상륙…초속 40m 강풍 동반 북동진

힌남노, 오전 4시 50분 거제 부근 상륙…초속 40m 강풍 동반 북동진

이가영 기자

 

제11호 태풍 '힌남노' 영향권에 들어간 6일 오전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한 도로에 물이 차오르고 있다. /연합뉴스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6일 오전 4시 50분쯤 경남 거제 부근으로 상륙했다.

6일 오전 5시 기상청 발표에 따르면 이날 0시쯤 제주를 최근접 통과한 힌남노는 약 5시간 만에 육지에 다다랐다. 힌남노는 계속 북북동쪽으로 이동하면서 경남권 동부와 경북남부동해안을 지나 동해남부해상으로 진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국 대부분 지역과 대부분 해상에 태풍특보가 발효됐다. 경기 남부를 제외한 수도권과 일부 강원영서북부, 충남북서부에는 강풍특보가 내려졌으며 서해중부해상과 서해남부먼바다에 풍랑특보가 발표됐다.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6일 새벽 경남 남해안에 상륙한 가운데 소방대원들이 이날 새벽 통영시 산양읍에서 강풍에 쓰러진 나무 제거작업을 하고 있다. /경남소방본부 제공
제주도와 전남, 경상권에 시간당 30~70㎜ 안팎의 매우 강한 비가 내리고 있다. 전국적으로도 시간당 5~20㎜의 강한 비가 내리고 있으며 전라권과 경남권, 제주도 일부 지역에 최대순간풍속 110㎞/h(30㎧) 이상의 매우 강한 바람이 불고 있다. 통영 매물도와 제주 고산, 신안 가거도에는 현재 최대순간풍속이 초속 40m가 넘는 바람이 불고 있다.

많은 비도 내리고 있다. 포항에는 이날 오전 4시부터 1시간 동안 77㎜의 비가 쏟아졌다. 4일 0시부터 현재까지 제주 윗세오름에는 무려 946.5㎜의 비가 내렸다. 서울 강남에 내린 비도 245㎜를 기록했다.

경남에서는 많은 비와 강풍으로 인한 옹벽 무너짐, 침수, 간판 흔들림 등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6일 소방당국에 따르면 힌남노 영향권에 접어든 지난 5일부터 이날 오전 5시까지 경남도소방본부에는 총 95건, 창원시소방본부에는 28건의 신고가 접수됐다.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6일 새벽 경남 남해안에 상륙한 가운데 소방대원들이 이날 새벽 사천시에서 강풍에 넘어진 전신주 절단 작업을 하고 있다. /경남소방본부 제공
창원 진해구와 마산합포구, 북면 등 곳곳에서는 나무가 도로 등에 쓰러져 있다는 신고가 잇따랐다. 남해군 설천면에서는 주택에 세워진 높이 2m 옹벽이 무너졌고, 양산시 덕계동에 있던 가로등이 강한 바람으로 스파크가 튀어 소방당국이 출동하기도 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일단 현재까지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했다. 침수나 산사태 위험을 피해 인근 마을회관, 경로당, 학교 등으로 대피에 나선 인원은 2507명으로 집계됐다.

기상청은 “오늘(6일)까지 매우 강하고 많은 비와 강풍, 폭풍해일이 예상된다”며 “해안지역에 매우 높은 파도에도 유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가영 기자 2ka0@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