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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韓·美 정상 재회할까..삼성 美 파운드리 공장 착공 임박

레이찰스 2022. 9. 4. 06:15

이재용, 韓·美 정상 재회할까..삼성 美 파운드리 공장 착공 임박

노우리 기자

대규모 채용 박람회, 기초 공사 진행..착공식 임박 관측 나와
19~20일 유엔총회 전후 가능성.. 韓·美 반도체 동맹 강화 연장선

 
삼성전자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 공장 부지 ⓒ 뉴스1

(서울=뉴스1) 노우리 기자 = 삼성전자가 최첨단 파운드리 공장을 짓기로 한 미국 텍사스 테일러시에서 대규모 인력 충원에 나섰다. 하반기 들어 기반 공사는 물론 인력 수급에도 속도가 붙으면서 착공식 시기도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업계에선 착공식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윤석열 대통령,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모두 참석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본다. 테일러 공장 착공식이 한·미 양국 간 반도체 동맹을 더욱 강화하는 상징적인 행사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4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미국 오스틴법인은 지난달 31일과 이달 1일(현지시간) 이틀간 테일러시의 윌리엄슨 카운티 엑스포센터에서 대규모 취업 박람회를 진행했다.

첫날에는 주요 건설 주체인 삼성물산을 비롯한 건설 협력사들이 대거 참석해 하청업체 대표들과 파운드리 공장 건설 계획에 대해 논의했다. 이튿날에는 삼성전자 오스틴법인이 공장 건설에 따라 창출되는 직·간접·임시 일자리 수와 직군을 구직자들에게 설명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6월부터 기초 공사와 지하 매설 작업 등을 시작했다.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간지 두세달이 지나며 원활한 인력 수급이 필요해진 것이다.

삼성전자는 취업 박람회 배경에 대해 “테일러시 공장은 직접적으로 2000개 이상의 첨단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라며 “건설작업 동안에는 보수가 좋은 수천개 일자리가 기대된다”고 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왼쪽 두 번째)이 복권 후 첫 대외 행보로 8월 19일 경기도 용인시 기흥캠퍼스에서 열린 반도체R&D단지 기공식에 참석해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반도체 R&D 단지는 약 10만9000㎡ 규모로 건설되며 기흥-화성-평택을 잇는 수도권 최대 반도체 R&D 클러스터다. 삼성전자는 2025년 중순 가동 예정인 반도체 R&D 전용 라인을 포함해 2028년까지 연구단지 조성에 약 20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삼성전자 제공) 2022.8.19/뉴스1

인력 채용, 기반 공사 등에 속도가 붙으며 착공식 역시 이달 내 열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해 공장 건설 발표 당시 삼성전자는 올해 상반기 착공, 2024년 하반기 가동 계획을 밝혔다. 주요 인사들의 일정 조율 실패로 상반기 착공 계획이 틀어진 상황이라 예정대로 공장 건설이 진행되려면 하반기엔 착공식이 열려야 한다.

업계에선 미국 뉴욕에서 제77차 유엔총회가 열리는 19~20일(현지시간) 전후로 착공식이 열릴 수 있다고 본다. 유엔총회에 참석하는 윤석열 대통령과 동행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재용 부회장이 테일러 공장을 함께 방문할 수 있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재계 관계자는 "착공식과 관련해 주요 인사들의 일정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이 경우 자국 반도체 시설 투자에 강한 열의를 보이는 바이든 대통령도 착공식에 자리할 가능성이 크다. 자국 중심의 반도체 공급망 강화 전략하에서 삼성전자는 최대 협력자이자 붙잡아야 할 '큰손'이다.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대규모 반도체 시설을 자국에 유치했다는 성과를 알릴 기회이기도 하다.

착공식을 계기로 이 부회장과 한·미 정상이 한자리에 모인다면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 5월 방한 당시 첫 일정으로 삼성 평택공장을 택하며 형성된 양국 간 반도체 협력 분위기의 연장선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테일러시 파운드리 2공장은 약 500만㎡(150만평) 규모로 조성된다. 이 공장에선 5나노미터(10억분의 1m) 이하 선폭의 반도체를 기반으로 5G, HPC(고성능 컴퓨팅), AI(인공지능) 분야의 첨단 시스템 반도체 제품이 생산된다.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0일 경기 평택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을 둘러보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2022.5.20/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we1228@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