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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티기’ 끝났나… 부산 등 전국 아파트 매매가 큰 폭 하락

레이찰스 2022. 8. 26. 10:25

‘버티기’ 끝났나… 부산 등 전국 아파트 매매가 큰 폭 하락

금리 인상·경기 침체 우려 영향
이번주 전국 0.14% 부산 0.12% ↓
수영·동래·해운대 순 하락 폭 커
전세가 동반 하락 ‘거래 절벽’ 지속

 

부산의 아파트 가격이 2019년 6월 이후 3년 2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부산 수영구 일대 아파트 단지들의 모습. 부산일보DB

금리인상과 경기침체 우려로 이번주 전국 아파트 가격 하락 폭이 지난주보다 확대됐다. 수도권 아파트 가격은 10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 가운데 서울 아파트 값은 13주 연속 하락하면서 낙폭도 3년 5개월 여 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부산도 2019년 6월 넷째주(-0.13%) 이후 3년 2개월 만에 가장 큰 하락을 기록했다.

한국부동산원이 25일 발표한 ‘8월 넷째주 주간 아파트가격’에 따르면 이번주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0.14%, 전세가격은 0.13% 각각 떨어졌다.



서울(-0.09%→-0.11%)과 지방(-0.07%→-0.11%) 모두 하락폭이 확대됐으며 세종(-0.37%) 인천(-0.26%) 대구(-0.24%) 대전(-0.22%) 경기(-0.20%) 등이 0.20%가 넘는 하락률을 기록했다.

부산도 지난주 0.07% 하락에서 이번주 0.12% 하락으로 변동폭이 확대됐다. 특히 ‘해수동’으로 불리는 해운대구와 수영구, 동래구 등 인기 지역 아파트 가격이 많이 떨어졌다.

구·군별로 살펴보면 △수영(-0.22%) △동래(-0.20%) △해운대(-0.18%) △연제(-0.18%) △부산진(-0.17%) 등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그러나 원도심은 상대적으로 하락이 덜했다. 이 가운데 사상구는 지난주 0.00%에서 이번주 -0.01%로 가격이 거의 움직이지 않았다.

한국부동산원은 “해운대구의 경우 좌동 신시가지 지역에서 매물이 늘면서 다른 곳보다 조금 더 하락했고 수영구는 재건축 대상 단지 가격이 떨어졌다”며 “동래구는 낙민동 쪽이 다른 곳보다 많이 떨어졌고, 부산진구는 초읍동과 양정동에서 하락폭이 좀더 깊었다”고 말했다.

부산의 전세가격도 지난주 -0.05%에서 -0.10%로 하락폭이 커졌다. 특히 수영구는 지난주 0.24% 떨어진데 이어 이번주도 0.26% 하락해 부산 16개 구·군 중에서 가장 많이 떨어졌다.

현재 부동산 시장은 금리 인상과 집값 하락에 대한 우려로 거래 절벽 상태가 지속되면서 급매물이 늘고 있다. 새 아파트 입주나 이사 등 불가피한 이유로 집을 내놓았는데도 팔리지 않아 집주인들이 애를 태우고 있다.

김혜신 솔렉스마케팅 부산경남지사 대표는 “그동안 금리인상과 전세계적인 경기 불황에도 주택가격 하락은 소폭으로 유지되면서 주택시장은 버티고 있는 형국이었는데 이번주 전국적으로 하락폭이 확대되면서, 경기위축의 여파가 우리나라 주택시장에도 본격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현재의 하락폭 확대가 단기간내 해소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우려된다”며 “부산의 경우, 9월 조정대상지역 해제를 건의한다고 하는데 이런 상황이 이어지면 규제 완화가 아니라 시장 활성화를 위한 정책 마련까지 고민해야 하는 게 아닌가 한다”고 덧붙였다.

김덕준 기자(casiopea@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