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의 세계

흙더미서 구조된 개가 계속 울었다, 땅 파보니 강아지들이…

레이찰스 2022. 8. 25. 09:04

흙더미서 구조된 개가 계속 울었다, 땅 파보니 강아지들이…

머리만 밖으로 나온 상태로 흙속에 파묻혀있던 어미개의 모습. /페이스북
튀르키예의 한 수의사가 산사태로 쏟아져내린 흙속에 파묻힌 어미개와 강아지들을 구조했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23일(현지시각) 영국 데일리메일 등에 따르면, 수의사 소너 뷔위메즈는 이달 초 산사태가 발생한 외딴 지역의 농장에서 일하고 있었다. 뷔위메즈는 어디선가 개가 울부짖는 소리를 들었다.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라고 판단한 뷔위메즈는 즉시 소리가 들리는 곳을 향해 달려갔다.

수의사 소너 뷔위메즈와 그의 동료가 강아지들을 구조하고 있다. /페이스북
그곳에서 뷔위메즈는 흙속에 파묻혀 움직이지 못하는 개 한 마리를 발견했다. 이 개는 몸이 전부 묻혀있었고, 목만 간신히 흙 위로 나와있는 상태였다. 뷔위메즈는 “개 한 마리가 흙에 갇힌 것을 봤다”며 “머리만 흙 위로 올라와 있었고, 상당한 고통을 받고 있는 것 같았다”고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뷔위메즈는 맨손과 작은 삽으로 흙을 파냈고, 잠시 뒤 이 개를 안전하게 구조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 개가 울음을 멈추지 않자, 뷔위메즈는 흙 속에 다른 동물이 파묻혔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결국 뷔위메즈와 그의 동료는 개가 구조된 곳 주변의 흙과 돌을 계속 파냈다.

머리만 밖으로 나온 상태로 흙속에 파묻혀있던 어미개의 모습. /페이스북
몇 분간 땅을 파헤친 그들은 흙속에서 작은 강아지를 발견했다. 다행히도 이 강아지는 외관상으로는 거의 다치지 않은 것처럼 보였다. 뷔위메즈와 동료는 두 시간이 넘도록 주변의 흙을 파헤쳤고, 강아지 7마리를 더 찾아냈다. 슬프게도 한 마리는 이미 죽은 상태였으나, 어미개는 7마리의 새끼들과 재회할 수 있었다.

현재 어미개와 강아지들은 안정된 상태이며, 안전한 곳에서 보호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매체는 뷔위메즈가 어미개와 새끼 강아지들을 입양해 키우겠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김가연 기자 kgy@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