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버그 美 대사, 사직구장 깜짝 방문… “한국야구 응원 문화 즐기고 싶었다”
21일 필립 골드버그 주한 미국대사가 부산 사직구장에서 프로야구 롯데-한화전을 관람하고 있다. /롯데자이언츠
필립 골드버그 주한 미국 대사가 21일 프로야구 롯데와 한화의 경기를 관람하기 위해 부산 사직구장을 깜짝 방문했다. MLB(미 프로야구) 팬으로 알려진 골드버그 대사가 한국 야구장을 찾은 것은 지난달 잠실에서 열린 KBO 올스타전 이후 두번째로, 정규 시즌 경기를 관람한 것은 이날이 처음이다.
롯데 구단에 따르면 골드버그 대사는 이날 경기 시작에 앞서 사직구장에 설치된 롯데 레전드 고(故) 최동원 동상을 찾았고, 최근 코로나 합병증으로 별세한 미국 출신 롯데 열성팬 케리 마허 전 영산대 교수의 추모석에도 들러 조의를 표했다.
21일 부산 사직구장을 방문한 필립 골드버그 주한 미국대사가 미국인 롯데 팬 케리 마허 전 영산대 교수 추모석을 찾았다. /롯데자이언츠
지난달 10일 주한 미국 대사로 취임한 골드버그 대사는 지난 3일 소셜미디어 계정을 통해 “임기 동안 다양한 문화와 스포츠 행사를 경험하고 시민들과 만나고 싶다”며 “한국 야구경기도 많이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자신을 MLB 보스턴 레드삭스의 팬이라고 소개했다. 취임 직후였던 지난달 16일엔 허구연 KBO 총재와 잠실 구장을 찾아 KBO 올스타전을 관람했다. 당시 관중석에 앉아 치킨과 맥주를 즐기는 모습을 담은 사진을 소셜미디어에 올렸다.
출장 차 서울에서 KTX를 타고 부산에 왔다가 사직구장을 방문한 골드버그 대사는 롯데 구단을 통해 “서울에서 올스타전을 관람했는데 한국 야구의 응원 문화가 무척 재미있었고, MLB와 또 다른 매력을 느꼈다”며 “응원 문화가 가장 유명하다는 사직구장에 꼭 와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21일 부산 사직구장을 찾은 필립 골드버그 주한 미국대사가 고(故) 최동원 동상을 방문했다. /롯데자이언츠
주한 미국 대사의 ‘야구 사랑’은 골드버그 대사가 처음이 아니다. 2014년 10월부터 2017년 1월까지 부임했던 마크 리퍼트 전 대사(현 삼성일렉트로닉스아메리카 부사장)는 두산 베어스의 팬으로, KBO 경기들을 자주 관람했다. 퇴임 후에도 한국에 올 때마다 두산의 경기가 열리는 야구장들을 찾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