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대회 '도장 깨기' 중인 14세 '테니스 신동' 조세혁...윔블던·프랑스·독일 석권
중앙일보
윔블던과 독일 대회에 이어 프랑스 14세부 남자 단식 우승까지 차지한 조세혁(왼쪽 셋째). [사진 대한테니스협회]
윔블던 14세부 우승을 차지한 '테니스 신동' 조세혁(14)이 프랑스에 이어 독일 주니어 대회까지 석권했다.
조세혁은 30일(한국시간) 독일 뒤렌에서 열린 독일 14세 이하 테니스 챔피언십 남자 단식 결승에서 니키타 빌로제르체프(우크라이나)를 2-0(6-3, 6-4)으로 물리치고 우승 트로피를 들었다.
이번 대회는 유럽 주니어 테니스 투어 중 마스터스와 유럽 주니어선수권 다음으로 등급이 높은 수퍼 카테고리에 속한다. 강호가 많아 경쟁이 치열했다. 조세혁은 "이번 대회는 정말 큰 대회여서 잘하고 싶었다. 어려운 고비가 많았는데, 잘 넘겨서 우승까지 할 수 있었다. 공을 많이 감아서 치고 드롭샷과 발리를 많이 시도했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2008년생 조세혁은 아시아테니스연맹 주니어 최강자로 꼽히는 특급 유망주다. 이형택(46)-정현(26)-권순우(25)로 이어지는 한국 테니스 간판의 계보를 이을 차세대 스타로 기대를 모은다.
윔블던 14세부 초대 우승자에 오른 조세혁. [사진 대한테니스협회]
조세혁은 영국-프랑스-독일 주니어 대회를 석권하며 유럽 대회 '우승 싹쓸이' 행진을 이어갔다. 그는 지난달 10일 영국 윔블던에서 벌어진 2022 윔블던 14세부 남자 단식 결승에서 커렐 오브리엘 은고노에(미국)를 2-0으로 꺾고 초대 우승자에 올랐다. 윔블던 14세부는 올해 신설됐다.
조세혁은 윔블던 직후인 지난달 17일 프랑스 라볼에스쿠블라크에서 열린 주니어 대회 14세 이하 남자 단식 결승에서도 정상에 섰다. 이 대회에선 일본의 유망주 다바타 료를 2-0으로 제압했다.
강서브와 포핸드 스트로크가 강점인 조세혁. [사진 프리랜서 김도원]
조세혁은 아버지 조성규 전북테니스협회 전무이사를 따라 6세 때 처음 테니스 라켓을 잡았다. 조성규 전무이사와 어머니 황선숙 씨는 모두 대학까지 테니스 선수로 활약했다. 테니스 DNA를 물려받은 조세혁은 전국 대회를 휩쓸면서 아시아 14세 이하 남자 랭킹 1위에 올랐다. 또래에 비해 큰 체격(1m81㎝, 69㎏)에서 나오는 강서브와 포핸드 스트로크가 장점이다. 조세혁의 우상은 메이저 대회 통산 21회 우승을 자랑하는 살아있는 테니스 전설 노박 조코비치(세계랭킹 7위·세르비아)다.
영국-프랑스-독일 대회를 제패한 조세혁의 다음 무대는 체코다. 그는 8월 1일부터 6일까지 체코에서 열리는 국제테니스연맹(ITF) 월드주니어대회에 출전해 또 한 번 우승을 노린다. 조세혁은 "(최소) 4강에 진출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당찬 각오를 전했다.
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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