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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방문 삼성 평택캠퍼스, 공장 아닌 캠퍼스로 부르는 이유

레이찰스 2022. 5. 21. 10:15

바이든 방문 삼성 평택캠퍼스, 공장 아닌 캠퍼스로 부르는 이유

중앙일보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반도체 생산라인 외경. [사진 삼성전자]

2박 3일 일정으로 방한하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첫 일정으로 낙점한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 공장에 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 공장의 부지 면적은 축구장 400개를 합친 규모(289만㎡, 약 87만평)다. 유명 화가 피에트 몬드리안의 작품을 연상케 하는 외벽 그래픽으로도 유명하다. 2017년 7월 방한한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 대통령이 헬기에서 평택 공장을 보고 ‘규모에 놀랐다’고 언급한 바 있다.

세계 최초 3나노 공정 선보일지 주목 

평택 공장은 삼성전자의 최첨단 기술력이 집적된 차세대 반도체 전초기지다. 1라인(P1)에서는 메모리반도체를, 2라인(P2)에서는 메모리와 파운드리 제품을 생산한다. P1과 P2는 각각 2017년, 2020년 가동을 시작했으며 현재 세계 최대 규모인 3라인(P3)을 건설 중이다. P3는 올 하반기 가동할 예정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게 캠퍼스 현황에 대한 설명을 듣고, 공장 내부와 P3 공사 현장을 둘러볼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가 세계 최초로 양산할 예정인 3나노미터(㎚·10억분의 1m) 공정의 차세대 반도체를 선보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반도체 업계에선 처음으로 게이트 올 어라운드(GAA) 기술을 활용한 3나노 공정 반도체를 양산할 예정이다.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전경. [사진 삼성전자]

삼성전자는 평택 외에 수원·화성·기흥에 반도체 생산 라인을 두고 있다. 해외 공장은 미국 오스틴시, 중국 시안에 있다. 또한 20조원을 투자하는 미국 테일러시 신규 파운드리 공장 착공도 앞두고 있다.

한편, 반도체 공장을 '평택 사업장, 수원 사업장' 등으로 불렀던 삼성전자는 2010년 권오현 당시 반도체사업부 사장이 전체 반도체 사업장 호칭을 ‘삼성 나노 시티’로 바꿀 것이라고 선포한 후, '나노시티 평택 캠퍼스' 등으로 호칭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각 반도체 생산라인에서 대학 캠퍼스처럼 자유로운 문화를 구축하고자 캠퍼스로 부르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반도체 생산라인 외관도 감성적 컬러와 그래픽으로 바뀌었다. 각 캠퍼스에 노천 카페, 이동 갤러리, 임직원 가족 피크닉 공간을 비롯한 친환경 웰빙 산책로도 조성했다. 현재 평택캠퍼스에서는 9000여 명이 일하고 있다. 하루 드나드는 인원은 협력사, 건설 인력을 포함해 5만 명에 이른다.

최은경 기자 choi.eunkyu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