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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확산에... 김종인 “코로나 사태가 대선 자체를 삼켜버릴수도”

레이찰스 2021. 12. 11. 06:01

코로나 확산에... 김종인 “코로나 사태가 대선 자체를 삼켜버릴수도”

9일 경기도 파주시 동화경모공원에서 열린 고(故) 노태우 전 대통령 국가장 안장식에서 김종인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이 국민의례하고 있다. 2021.12.9/연합뉴스
국민의힘 김종인 총괄 선거대책위원장이 10일 현 정부의 코로나 대응을 비판하면서 국민의힘 차원의 대응 방안을 마련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단계적 일상 회복(위드 코로나)’ 시행 이후 최근 연일 7000명대 확진자를 기록하는 등 상황이 악화하자 ‘코로나 심판론’을 앞세우기 시작한 것이다. 이에 더불어민주당과 이재명 후보는 당장 이번 임시국회에서 ‘코로나 손실 보상 100조원’을 추진하자며 야당을 압박했다. 야당은 “진심이면 우리를 찾지 말고 예산편성권을 가진 기재부를 설득하라”고 반박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선대위 산하 ‘코로나 위기 대응위원회’ 첫 회의를 주재하면서 “문재인 정부가 코로나 사태가 조기에 종식될 것 같은 인식을 가져 체계적 대책 등이 이뤄지지 않았다”며 “너무 안이한 상태로 대응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 지도부에도 ‘위기감’을 가져야 한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코로나가 결정적 변수가 됐던 작년 총선을 언급하며 “코로나 사태가 대선 자체를 삼켜버릴 수도 있는 상황이 도래할지 모른다”고 했다. 위드 코로나 시행 이후 확진자·사망자가 크게 늘고 국민적 피로감이 높아진 상황에서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국민의힘 선대위 원희룡 정책총괄본부장은 지난 7~9일 사흘 연속으로

백신 부작용 인과관계 증명 정부 책임 재택 치료 원칙 전면 개편

손실 선(先)보상제 도입 등의 공약을 발표했다.

선대위 관계자는 “코로나로 삶이 황폐해지는 약자들이 계속 늘어나는 만큼, 이들의 표심을 잡는 것이 대선의 승부처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이날 한국갤럽이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정부가 코로나 대응을 잘하고 있다는 평가가 44%, 잘 못한다는 평가가 47%로 나타났다. ‘잘 못하고 있다’는 응답이 ‘잘하고 있다’는 평가를 앞선 것은 지난 4월 이후 8개월 만이다.

이재명 후보는 김종인 위원장이 ‘100조원 보상’을 언급하자 연일 야당에 ‘100조원 추경’을 수용하라고 압박하고 있다. 그는 이날도 “국민의힘이 100조 지원 얘기를 꺼냈다가 우리가 실질적인 실현 방안을 하자 했더니 한발 뺐다”면서 “선거 끝나면 하겠다고 공수표를 남발할 게 아니라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일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호중 원내대표는 이날 선대위 본부장단회의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를 겨냥해 “민생 앞에서는 침묵이 금일 수 없다”며 “김종인 위원장의 100조 지원 발언에 동의하는지 동의하지 않는지, 소신을 밝혀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경화 기자 peace@chosun.com김승재 기자 tuff@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