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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t 트럭이 10층 사무실까지… 지식산업센터의 大변신

레이찰스 2022. 4. 26. 10:58

5t 트럭이 10층 사무실까지… 지식산업센터의 大변신

오산 현대프리미어캠퍼스 세마역


“화물차가 지상 10층까지 올라가는 ‘드라이브 인’(drive-in)과 ‘도어 투 도어’(door to door) 시스템은 보기 드물죠. 주변에 삼성전자·LG전자 협력업체가 많은데 제조업 공장을 운영하기에는 안성맞춤이 될 것 같습니다.”

최근 지식산업센터 시장도 공급이 늘어나면서 차별화 경쟁이 치열하다. 대형화와 수요자 맞춤형 설계를 도입하는 단지가 늘어나고 있다. 현대건설이 경기 오산시 세교신도시에서 분양을 앞둔 ‘현대프리미어캠퍼스 세마역’이 대표적이다. 지하 2층~지상 15층에 연면적만 23만여㎡에 달한다. 국제규격 축구장 32개 크기 초대형 지식산업센터다.

현대건설이 경기 오산 세교지구에 짓는 대형 지식산업센터 '현대프리미어캠퍼스 세마역'은 지상 10층까지 램프를 통해 5t 화물차가 진입할 수 있는 드라이브 인 시스템을 적용한다. /익원

5t 화물차 10층까지 올라가…옥상엔 루프탑파크


이 지식산업센터는 지하 2층~지상 10층은 제조형으로, 지상 11~15층은 업무형으로 각각 설계했다. 지상 11~15층에는 루프탑 파크(옥상정원)를 사이에 두고 기숙사도 들어선다. 기숙사는 복층형으로 설계하고 발코니 확장을 적용한다. 지하 1층~지상 1층 일부는 상업시설을 넣는다. 1층 상가는 세마역과 연계해 스트리몰로 꾸민다.

현대프리미어캠퍼스 세마역은 크기도 눈길을 끌지만 설계도 독특하다. 제조 수요자를 위해 화물차가 지상 10층까지 직접 들어갈 수 있도록 드라이브 인 시스템을 도입했다. 램프를 통해 진입한 5t 화물차가 10층까지 올라가 기업 사무실과 공장 바로 앞까지 연결된다. 이를 위해 램프 폭을 최대 7m로 넓히고 층고는 최고 6m까지 높였다. 지하1층은 40피트(길이 약 12m) 컨테이너 운반차량도 진입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대형 트럭 진입 편의를 위해 입구와 출구를 다르게 하는 원웨이 방식도 도입했다. 주차장도 1486대로 법에서 정한 규모의 2배가 넘는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제조업 기반 기업을 주요 수요층으로 보고 일반 지식산업센터와는 달리 3~5t 물건을 옮길 수 있는 화물용 엘리베이터 2대를 운영하고 단위 면적당 최대 1.2t 하중도 견딜 수 있게 설계했다”고 했다. 실제 오산 세교지구 주변에는 삼성전자 기흥·화성·평택사업장, LG전자 진위공장 등을 중심으로 13개 산업단지가 조성돼있다.

건물 투시도. /현대건설

 

세마역 바로 옆…규제없고 세제 혜택도


이 지식산업센터는 수도권 전철 1호선 세마역이 120m 정도 떨어진 역세권이다. 세마역에서 세 정거장 떨어진 수원역에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 C노선이 개통하면 서울 강남권까지 20분대, KTX를 이용하면 서울역까지 20분대에 각각 이동할 수 있다. 도로망도 잘 갖추고 있다. 단지 동쪽으로 국도 1호선(경기대로)이 곧장 이어진다. 약 2km 떨어진 수도권제2순환고속도로 북오산IC를 이용하면 경부고속도로와 바로 연결되는 것도 장점이다. 분양회사 관계자는 “단지에서 멀지 않은 동탄역이 경기 남부권 교통 중심지로 떠오르고 있는 것도 주목해야 한다”면서 “SRT(수서발고속철도)에 이어 GTX-A노선, 동탄~인덕원 복선전철 등이 개통하면 사통팔달 교통 요지가 될 것”이라고 했다.

지식산업센터는 최근 2~3년간 규제가 집중됐던 주거용 상품과 달리 규제가 거의 없다. 분양가의 70~80%까지 대출이 가능하고 최초 입주기업에 한해 취득세 50%, 재산세 37.5% 감면 혜택도 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수도권 과밀억제권역에서 성장관리지역인 경기도 오산으로 이전하는 제조법인은 4년간 법인세도 면제받을 수 있다”고 했다.

현대프리미어캠퍼스 세마역 모델하우스는 서울 서초구 양재동 225-4, 옛 화물터미널 부지에 마련했다.

장귀용 땅집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