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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각]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다" '두바이 미래박물관' 개관

레이찰스 2022. 2. 25. 08:48

[이 시각]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다" '두바이 미래박물관' 개관

중앙일보

인류의 혁신과 미래 기술 트렌드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박물관이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문을 열었다.

두바이 미래박물관이 22일 문을 열었다. 지구를 상징하는 녹색 언덕 위에 놓여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두바이 미래박물관 야경. 곡선의 건물이 주변의 직선 위주 건물들과 확연히 구분된다. 로이터=연합뉴스

두바이 미래재단은 22일(현지시각) 두바이 미래박물관(Museum of the Future) 개관 행사를 열었다. 모하마드 알게르가위 UAE 내각부 장관은 "변화하는 환경에 따라 전시콘텐트가 끊임없이 진화하는 살아있는 박물관"이라며 "미래학자, 혁신가, 대중이 서로 영향을 주고받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창조할 수 있는 곳"이라고 소개했다.

22일 밤 미래박물관 개관 행사에 많은 두바이 시민이 참석했다. AFP=연합뉴스

박물관의 독특한 외관이 눈길을 끈다. 중동과 아프리카에서 활동하는 건축가 숀 킬라가 디자인한 박물관은 높이 77m의 둥근 고리 같은 건물이다. 외부 면적은 총 1만7600㎡로 1024개의 스테인리스 스틸 패널을 이어붙여 완성했다. 곡선으로만 이어지는 외관은 생명체 또는 미래의 물체 같은 느낌을 준다. 두바이 도심을 가득 메운 뾰족하고 날카로운 직선 건물들 사이에서 단연 환상적인 분위기를 뿜는다.

두바이 미래박물관의 곡선 외벽은 스테인레스 스틸 패널을 이어붙여 완성했다. 박물관의 놀라운 디자인은 '50년 뒤의 세상은 어떤 모습일까'라는 상상을 바탕으로 나왔다. AP=연합뉴스

셰이크 모하메드 빈 라시드 알 막툼 두바이 군주는 박물관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건물’이라고 평가했다.

박물관의 둥근 외벽에는 아랍어 글씨가 새겨져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할판벤훌 미래재단 대표는 "박물관의 구조는 인류를 상징하며 지구를 상징하는 녹색 언덕 위에 놓여 있다"면서 "비어있는 중심은 미지의 영역으로 남은 미래를 상징하며 동시에 미래로 나아가는 관문을 표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물관 중앙에는 1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다목적 홀이 잡고 있다. 미래박물관은 전용 태양광 발전소로부터 전력을 공급받는다.

 

박물관의 실내공간. AP=연합뉴스

두바이 미래박물관은 박물관이 과거의 유물을 전시하는 공간이라는 통념을 깨고 인류의 삶을 진일보시키는 새로운 개념, 생각, 비전, 혁신 등을 실험할 수 있는 공간을 지향한다. 과학, 인공지능, 우주탐사, 기후적응, 도시 생활, 이동성 등 빠르게 진화하는 지식 영역을 반영하고, 새로운 사고, 최신 연구 결과, 새로운 역량을 접목해 나갈 예정이다.

관람객들이 23일 미래박물관 내부를 둘러보고 있다. AFP=연합뉴스

박물관에서는 현재 'OSS희망' '치유연구소' '알 와하' '내일 오늘' 등 4개 테마의 전시가 진행 중이다.

관람객들이 23일 미래박물관 내부를 둘러보고 있다. EPA=연합뉴스

'OSS희망'은 우주 거주공간을 테마로 한 전시로 거대 우주정거장에서 펼쳐질 미래 인류의 삶을 체험할 수 있다. '치유연구소'에서는 열대우림 생태계 시뮬레이터를 통해 인류가 직면한 환경변화를 관람할 수 있다. '알 와하'는 건강과 웰빙을 테마로 한 환경을 구현해 관람객들에게 사색을 통한 균형을 선사한다. '내일 오늘' 전시장에서는 과학 기술이 만들어 내는 다양한 미래의 가능성을 엿본다.

23일 두바이 시민들이 문을 연 미래박물관으로 들어가고 있다. AP=연합뉴스

최정동 기자 choi.jeongdo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