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이 36명에 코로나 바이러스 넣었다... 감염자는 몇 명?
신체 건강한 젊은층 36명에게 고의로 코로나 바이러스를 주입한 결과, 18명만 코로나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중 일부는 무증상이거나, 후각 상실 등 가벼운 증상을 보였다. 바이러스는 목구멍에서 40시간 이후, 코에서는 58시간이 지나서야 검출됐다.
3일 서울 중구 서울역 코로나19 임시선별검사소를 찾은 시민이 PCR 검사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CNN은 1일(현지 시각), 전날 네이처 메디신지에 발표된 크리스토퍼 치우 임페리얼칼리지런던 교수의 연구 결과를 소개했다. 앞서 크리스토퍼 치우 교수는 18세~30세 사이의 신체 건강한 자원봉사자 36명에게 고의로 코로나 바이러스를 주입하고, 그 과정과 결과를 살펴봤다.
확진자는 36명 중 18명 뿐이었다. 그 중 2명은 무증상이었다. 16명은 코막힘, 재채기, 인후통 등 가벼운 증상만 보였다. 다만 감염자 중 83%는 후각을 잃었다. 9명은 전혀 냄새를 맡을 수 없었다. 1명은 연구가 끝나고 6개월이 지나도 후각이 정상적으로 돌아오지 않았다.
참가자 중 폐에 이상이 생긴 경우는 없었다. 크리스토퍼 치우 교수는 “참가자들이 젊고 건강했으며 소량의 바이러스를 접종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코로나의 전염 속도, 잠복 기간도 확인할 수 있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확진자가 재채기를 했을 때 나온 작은 침 한방울로도 전염이 가능했다. 잠복기는 짧았다. 참가자들은 코로나 바이러스 주입 이틀 후부터 바이러스를 배출했다. 평균적으로 실험 참가자들은 6일간 바이러스를 배출했는데, 그중 한 명은 12일 동안 바이러스를 내뿜었다.
코로나 바이러스는 코보다 목에서 더 빨리 검출됐다. 연구에 따르면 목구멍 뒤쪽에서는 코로나 바이러스를 주입한 지 40시간 만에 검출됐다. 코에서 검출되는 데는 58시간이 걸렸다.
크리스토퍼 치우 교수는 “실험 참가자의 절반은 똑같은 양의 바이러스를 투여받았음에도, 코로나에 걸리지 않았고 항체도 만들어지지 않았다”며 향후에도 미확진자에 대한 연구를 지속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김소정 기자 toystory@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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