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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언론 "자랑하던 'K방역' 무너졌다.. 세계 최다 감염인데 규제 풀어"

레이찰스 2022. 4. 4. 05:59

日언론 "자랑하던 'K방역' 무너졌다.. 세계 최다 감염인데 규제 풀어"

문지연 기자
3일 서울 중구 서울역 코로나19 임시선별검사소를 찾은 시민이 PCR 검사 키트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국내 코로나 확진자 수가 연일 수십만 명을 기록하는 상황에서, 일본 언론이 한국 정부의 방역 완화 조치에 의문을 표하며 “K방역이 무너졌다”고 주장했다.

아사히신문은 2일 ‘무너진 K방역-세계 최다 감염 수준에서도 규제 완화 계속하는 한국’이라는 제목의 서울발 기사를 내고 “한국의 하루 신규 확진자는 지난달 17일 62만 명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한 후 계속 높은 수준”이라며 “그럼에도 한국 정부는 중증화가 적은 오미크론 변이 특징과 음식점 경영 상황 등을 고려해 방역 조치를 강화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한국은 지난해 2월 신흥종교 교회 등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해 확진자가 급증했지만 대량의 PCR(유전자증폭) 검사와 IT 기술을 활용한 동선 추적 및 밀접접촉자 격리 등으로 확산을 억제해왔다. 문재인 대통령도 ‘세계에 자랑할 만한 K방역’이라고 성과를 알렸다”면서도 “그러나 미국 존스홉킨스대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간 한국의 신규 감염자 수는 세계 최다 수준이다. 문 대통령도 K방역을 거론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아사히신문이 게재한 해당 기사. /아사히신문 홈페이지

신문은 한국의 높은 백신 접종률에도 확산세가 꺾이지 않는 이유로 세 가지를 들었다. 먼저 감염이 확대된 지난 2월부터 음식점 방역패스 제시 의무를 없애고 영업시간 연장 등 방역조치를 완화한 게 문제였다고 지적했다. 또 지난달 9일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대규모 유세로 사람들이 밀집한 것도 짚었다. 마지막으로는 개학 후 학교에서 집단 감염이 늘어난 사실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점심시간 카페에는 마스크를 벗고 대화하는 손님이 넘쳐나고 삼겹살 등을 파는 음식점에서는 소주를 마시며 대화하는 풍경을 볼 수 있다”며 “마치 코로나 유행 이전으로 돌아간 듯한 모습”이라고 했다. 한국 정부가 ‘국민들의 피로감’을 방역조치 완화 이유로 들었으나, 오히려 많은 사람이 거리로 쏟아져 나와 역효과를 주고 있다는 것이다.

또 “감염자 수 급증으로 한국 중증자 병상 가동률이 약 63%에 이르고 있다”며 “의료 현장에서는 정부가 엄격했던 방역 조치를 일시에 완화함으로써 방역의 중요성을 훼손하는 잘못된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달 17일에는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한국의 확진자 수를 전하며 “가장 엄격한 방역 정책을 펼쳤던 한국이 확진자가 급증한 현재 집단적 무관심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NYT는 “한국은 일일 확진자 수가 수십에서 수백명일 때는 거리가 텅 빌 정도로 영업시간과 사적모임 등을 제한하면서 ‘K방역 모델’이라거고 홍보했다”며 코로나 초기 한국의 방역 정책을 언급했고, 이어 전문가를 인용해 “시민들은 더 이상 인내심을 가질 수 없다. 협력도 일종의 자원인데 시민들의 협조는 점점 고갈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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