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지 술 권하는 상사 스타일” 2030 디스자리에... 깜짝 등장한 尹 반응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4일 서울 여의도 한 카페에서 열린 국민의힘 선대위 산하 '내일이 기대되는 대한민국 위원회'의 쓴소리 라이브 방송에서 윤희숙 위원장과 좌담하고 있다. / 뉴시스
국민의힘 윤석열 대통령 후보 직속 ‘내일이 기대되는 대한민국(내기대) 위원회’가 14일 발대식을 열고 활동에 들어갔다. 이날 발대식 행사 제목은 ‘쓴소리 신장개업’, 주제는 ‘2030은 왜 아직 윤석열에게 내일을 기대하지 않나’였다. 윤 후보 약점으로 꼽혀온 2030세대 낮은 지지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청년 목소리를 직접 듣고 정책에 반영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됐다.
내기대 위원장을 맡은 윤희숙 전 의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 한 카페에서 대학생 등 2030세대 패널 10여 명과 함께 발대식을 열었다. 네티즌 수백 명은 실시간 온라인 댓글로 윤 위원장 등에게 질문을 했다. 이들은 윤 후보를 겨냥해 날 선 비판을 쏟아냈다. 연세대 경영학과 4학년 박혜림씨는 “청년들이 제일 싫어하는 것이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를 일반화하는 것”이라며 “윤 후보가 MZ의 발음 이용해 ‘민지야 부탁해’ 캠페인을 한 건 진정성보다는 가식적으로 느껴진 측면이 있다”고 했다. 한 네티즌이 ‘나에 대해서 잘 모르는 친구가 아는 척하면 싫듯이, 2030을 잘 모르면서 형님 리더십 쇼를 하는 후보 모습은 짜증 난다’고 했다. 그러자 윤 위원장은 “정치인으로서 가슴이 찔린다”고 답했다. 칼럼니스트 노정태(38)씨는 이날 행사에서 “윤 후보는 교수 아들로 태어나 검사로서 엘리트 길을 걸어오는 등 꽃길만 밟아왔다”며 “그런데 매머드급 선대위만 봐도 다 비슷한 엘리트들만 있다”고 했다.
윤 후보는 이날 발대식 행사장을 깜짝 방문했다. 윤 후보는 ‘검찰 이야기 좀 그만하라’는 지적에 “젊은 세대가 말하면 그렇게 하겠다”고 했다. “2030세대는 윤 후보가 술 억지로 권하는 부장님 스타일이라고 말한다”는 윤 위원장 지적에 윤 후보가 “왜 이렇게 억울한 일만 있나”라고 말해 현장에선 웃음이 터져 나왔다. 국민의힘 선대위 관계자는 “’쩍벌’이나 ‘도리도리’ 논란 때 ‘셀프 디스’로 젊은 층에 다가서려 한 것처럼 솔직·담백 전략으로 젊은 층 지지를 넓혀갈 것”이라고 했다.
주형식 기자 seek@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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