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없어 라면 1그릇만”…두 여학생 대화 들은 손님의 선행
/조선DB
식당에서 식사 중이던 손님이 옆 테이블에 앉은 여학생들에게 선행을 베풀었다는 훈훈한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15일 온라인 카페 ‘아프니까 사장이다’에는 ‘얼마 전 김밥천국에서 있었던 일’이라는 제목의 글이 게시됐다. A씨는 자신을 창업 준비 중인 예비자영업자라고 밝혔다.
A씨는 최근 개인 용무를 마친 뒤 간단히 끼니를 해결하기 위해 경기 안양시의 한 식당을 찾았다고 말했다.
A씨가 식사를 하고 있을 때 여학생 두 명이 들어와 자리에 앉았다. 두 학생은 메뉴판을 보면서도 한동안 주문을 하지 않고 “너 얼마 있어? 나 돈 없는데”, “아 비싸다”, “저것도 먹고 싶고 이것도 먹고 싶고” 등 대화를 나눴다고 한다. 결국 학생들은 “배가 많이 안 고파서 떡라면 한 개만 시켜도 되겠냐”고 물은 뒤 라면 한 그릇을 주문했다.
A씨는 두 학생의 대화를 들으며 마음이 아팠다고 했다. 그는 “저도 딸 둘을 키우고 있고 학생시절부터 너무 어렵게 자라서 오지랖이 발동했다”며 “제가 낼 테니 사장님이 주신 것으로 해달라고 하고 라면과 김밥을 조용히 결제하고 나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이들이 들으면 기분 나쁠 수 있지 않나”라며 “학생들은 밥 먹어도 돌아서면 배고플 때”라고 했다.
A씨는 “요즘 생활하다보면 경제가 정말 안 좋다는 것을 많이 느낀다”며 “여기도 힘드신 분들 많이 계시지 않나. 힘내시라”라고 했다. 그러면서 “좌절하고 힘든 생각만 하면 정말 안 좋아진다”며 “저 역시 힘들지만 사장님들 응원과 사연 덕에 즐겁게 열심히 살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은 “훈훈하고 뭉클하다”, “잘하셨다. 정말 멋지시다”, “이런 글 보면 세상이 아직 살만하다는 걸 느낀다” 등 반응을 보였다.
김가연 기자 kgy@chosun.com
'따뜻한 이웃,의인,' 카테고리의 다른 글
참사 몇시간 전 똑같은 상황... “내려가는 분부터” 한 여성 통솔에 무사 통행 (0) | 2022.11.01 |
---|---|
“한명만 더, 한명만 더”…난간 위로 시민들 끌어올려 구한 의인들 (1) | 2022.11.01 |
전동휠체어에 돈다발 한가득... 시민 눈썰미로 보이스피싱 막았다 (0) | 2022.10.14 |
다른 차 그냥 갔는데…불붙은 차 본 아버지와 딸의 훈훈 행동 (0) | 2022.10.02 |
후진하던 차 '풍덩'..운전자 구하고 사라진 의인 [영상] (0) | 2022.09.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