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인,죄명은 영창으로

"이러니 대표 말랬는데"..이재명 지원사격 속 씁쓸함 드러낸 비명계

레이찰스 2022. 10. 21. 06:39

"이러니 대표 말랬는데"..이재명 지원사격 속 씁쓸함 드러낸 비명계

전민 기자

설훈 "檢 압수수색, 민주당 창피주기..무엇이 진실인지 지켜볼 것"
이상민 "사법리스크, 예견됐던 일..檢 수사는 정치적 계략"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비롯한 의원들이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긴급 의원총회에서 '야당탄압 규탄한다', '보복수사 중단하라'고 쓰인 손팻말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2.10.20/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서울=뉴스1) 전민 기자 = 사정당국의 칼끝이 본격적으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향한 가운데 20일 당내 친명(親이재명)뿐만 아니라 비명(非이재명)계도 검찰 수사에 대해 강하게 비판하며 단일대오를 형성했다.

비명계 의원 중 다수는 전날(19일) 검찰의 압수수색을 저지하기 위한 당사 앞 집회에 참석하기도 하며 이 대표 지원사격에 나섰다. 다만 이들은 '우려했던 사법 리스크'가 현실화 됐다'며 복잡한 심경을 드러내기도 했다.

 

설훈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이런 사태를 예견하고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이 대표를 만나서 '당에서 막을 테니 대표로 나오지 말라'는 주문을 했던 것"이라고 밝혔다.

설 의원은 당내 대표적 비명·중진 인사로 지난 8·28 전당대회를 앞두고는 이 대표의 출마를 강하게 반대했었다.

그는 "사실인 건 나중에 밝혀지고 아닌 것도 밝혀지겠지만, 여부에 상관없이 검찰이 (민주당을) 그냥 놔두지 않을 것이라고 봤다"며 "구체적으로 그런 점을 생각해서 당대표에 있지 않는 게 좋다는 주장을 했던 것"이라고 했다.

다만 설 의원은 검찰의 압수수색에 대해서 "당사를 압수수색 하겠다는 것은 나올 게 없다는 걸 알면서도 민주당을 창피를 주기 위해 했을 것"이라며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석방돼 나왔다는 것도 회유 등 뭔가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또한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나는 절대 무관하다'고 얘기를 했으니, 결과를 봐야 할 것"이라며 "우리측 변호사가 김 부원장을 만나서 정황을 들어보고 판단을 해야지, 아직은 검찰의 일방적인 주장만 보고 있어 무엇이 진실인지는 정확히 잘 모르겠다"며 유보적인 태도도 보였다.

 

역시 대표 비명 인사인 이상민 의원도 YTN '뉴스Q'에 출연해 "이 대표에 대한 사법적 의혹은 이미 대선 때부터 줄곧 제기돼온 부분이며, 대선이 끝나면 패자는 혹독한 시절을 맞이하게 될 것이라는 것은 누구나 예견을 했던 것"이라며 "다만 검찰의 여러 행태를 보면 몰아치기로 동시다발적으로 (수사를) 하는 것은 정치적 계략이 있지 않나 생각한다"고 했다.

 

이 의원은 "이미 이 대표가 당대표 선거에 나가기 전부터 당내에는 그런 (사법리스크) 얘기들이 있었고, 반대 의견도 있었지만, 이미 압도적으로 당대표가 됐으니 그 문제는 이미 지난 얘기"라면서도 "그렇다고 당대표라고 해서 무조건 엄호사격하고 비호하는 것도 적절치 않다"며 복잡한 심경을 나타냈다.

이어 "확인된 건 아니지만 미루어 짐작을 해보면, 유 본부장의 진술로부터 상당 부분 김 부원장 혐의에 대한 증거나 소명자료가 확보된 것 아닌가 하는 추측은 된다. 다만 속단하기는 어렵다"며 "민주당으로서는 걱정반, 또 그렇게 안 됐으면 좋겠다는 희망반이 뒤섞여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min78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