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이 꺼낸 2가지 결백증거..막상 까보니 '불리한 말' 있었다
김준영, 오욱진, 조수진, 이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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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검찰의 민주당 중앙당사 압수수색 시도에 대해 20일 “정치가 아니라 탄압”이라며 정면 반박했다. 이 대표의 대선 자금용으로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으로부터 수억원을 받은 의혹이 있는 ‘최측근’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에 대해선 “그의 결백함을 믿는다”고 했고, 본인 역시 “불법자금은 1원도 본 일도 쓴 일도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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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방어 근거 2가지…남욱 인터뷰ㆍ정영학 녹취록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어 이 같은 주장의 근거로 2가지를 내세웠다. 먼저 그는 “남욱이라는 사람이 작년 가을 한 언론과 인터뷰한 내용에서 ‘(저를) 10년을 찔렀는데 씨알도 안 먹히더라’고 했다”고 말했다.
남욱 변호사는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의 핵심 인물로 지난해 10월 JTBC와 인터뷰했다. 당시 그는 “내가 아는 12년 동안 그 사람(이 대표)을 지켜보면서 트라이(시도)를 얼마나 많이 해봤겠나. 씨알도 안 먹혔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대장동 일당의 로비가 자신에게 통하지 않았음을 상기시키려는 목적으로 이 인터뷰를 언급한 것이다.

이어 이 대표는 “그들(대장동 일당)끼리 한 대화 녹취록에 ‘2층 성남시장실에서 알면 큰일난다. 죽을때까지 비밀로 하자’는 이야기가 나온다”며 ‘정영학 녹취록’을 언급했다. 이는 정영학 회계사가 2012~2014년ㆍ2019~2020년 유 전 본부장ㆍ남 변호사ㆍ김만배(화천대유 대주주)씨 등 대장동 일당들과 나눈 대화 및 통화를 녹음한 것으로 대장동 사건의 핵심 증거로 꼽힌다. 녹취록을 언급한 것 역시 본인과의 무관함을 강조하는 취지였다.
이 대표는 이날 “정권이 바뀌고 검찰이 바뀌니까 (대장동 일당의) 말이 바뀌었다”며 검찰 수사를 ‘조작’으로 규정했다. 그는 “이런 조작으로 야당을 탄압하고 정적을 제거하고 정권을 유지하겠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며 “진실은 명백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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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취록엔 이재명 불리한 주장 가득…與 “본질 덮으려 조작”
하지만 이 대표가 검찰 주장을 정면 반박하려 꺼낸 ‘남욱 인터뷰’와 ‘정영학 녹취록’은 진술이 오락가락하거나 오히려 검찰의 주장을 강화하는 내용도 담겨있다. 예를 들어 남 변호사의 인터뷰에는 “내가 아는 12년 동안 그 사람(이재명)을 지켜보면서 얼마나 트라이(시도)를 많이 해봤겠나”라는 말과 “이재명 지사를 아예 모른다”는 말이 동시에 등장해 발언의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있었다.

‘정영학 녹취록’에도 이 대표에게 불리한 발언이 다수 포함돼있다. 검찰이 지난 4월 법정에서 공개한 2012년 9월 남 변호사와 정 회계사의 대화 녹취에서 남 변호사는 대장동 사업과 관련, “윤 모 대표가 ‘이 모든 각을 유동규ㆍ이재명ㆍ최윤길(전 성남시의회 의장) 세 사람이 처음부터 각본을 짜서 진행한 거다’ 이렇게 이야기 하더라”고 말하는 부분이 있다.
또 지난 5월 공개된 2013년 남 변호사와 정 회계사의 대화 녹취에는 이 대표의 선거 전략도 언급된다. 당시는 이 대표가 재선 성남시장을 준비 중인 상황이었는데, 남 변호사는 “‘시장님 선거를 우리가 어떻게 당선시킬 것이냐에 대해 포커스를 맞춰야 된다. 은밀하게 선관위(선거관리위원회) 쪽 라인을 대 봐라’라고 (유 전 본부장이) 얘기하더라”라고 말했다.
김 부원장의 요청으로, 유 전 본부장이 남 변호사에게 정치 자금을 요구했다고 보는 검찰의 주장과 비슷한 맥락의 대화도 있다. 2013년 10월 정 회계사는 남 변호사에게 “‘유유’가 (남 변호사에게) 갖고 오라고 난리치는 것 들었다”며 “좀 심했다. 돈 맡겨놓은 것처럼, 빚쟁이 다루듯이 하더라”고 말했다. 검찰은 이를 “유동규(유유)가 남욱에게 금전을 요구하고 이를 재촉하고 있다”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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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탄압’ 규정한 李…與 “자신 있으면 협조하라”
이 대표가 검찰 수사를 ‘탄압’이자 ‘조작’으로 규정하는 데 대해서도 여당에선 “자신 있으면 수사에 협조해서 진실을 밝히면 되는데, 그렇지 않으니 구구절절 말이 길어지는 것”(국민의힘 관계자)이란 말이 나온다. 검사 출신인 김도읍 국민의힘 의원은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적어도 공당의 대표라면 ‘이건 결백하다. 나 혼자서 법적 대응을 할테니 다른 분들은 의정 활동에 전념해달라’ 이렇게 해야 한다”며 “그런데 지금 실체적 진실에 대해선 이렇다저렇다 아무 말이 없고, 당에 총동원령만 내린 것 아니냐”고 말했다.
양금희 국민의힘 수석대변인도 중앙일보에 “지금 본질은 이 대표 본인의 최측근이 부패에 연루돼 진행 중인 검찰 수사”라며 “이 대표는 정치 탄압이란 용어나 조작ㆍ왜곡의 방식으로 물타기하지 말고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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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영 기자 kim.ju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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