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파 방송 김어준, 여론조사 회사 설립해 선관위 등록
방송인 김어준씨가 여론조사 회사를 설립하고 최근 선관위 산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여심위)에 등록한 것으로 17일 알려졌다. 여심위에 따르면 김씨는 자신이 대표자인 ‘여론조사꽃’이란 회사를 지난 14일 선거 여론조사기관으로 정식 등록했다.
김씨는 지난 4월부터 여론조사 회사를 설립하겠다고 했다. 4월 1일 딴지일보 홈페이지에 “여론조사 기관을 설립한다”며 “일체의 외부 의존 없이 완전한 독립 조사를 한다. 멤버십 조사 기관으로 정기 회원을 모집한다”고 밝혔다. 회비는 1년에 10만원, 3년에 27만원이다. 김씨는 유튜브 방송 ‘김어준의 다스뵈이다’에선 “(대선 기간에) 여론조사로 가스라이팅을 했다. 그것이 선거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며 “그래서 언론사와 정당 등의 의뢰를 안 받고 자체 조사만으로 매주 기획 조사해 정기 리포트를 회원들에게 보내줄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편파 방송 논란이 끊이지 않았던 김씨가 선거 여론조사를 하겠다는 것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전여옥 전 의원은 “숫자를 다루는 전문 작업을 음모론을 다루는 김어준이 하겠단다”라며 “이젠 대놓고 ‘숫자 조작’ 투전판 벌이겠다는 것”이라고 했다. 유창선 시사평론가도 페이스북에서 “특정 정파의 지지자 업체가 실시하는 여론조사에 대한 신뢰가 가능할지 의문”이라며 “어차피 김어준이 ‘믿습니까’라고 하면 ‘믿습니다’라고 답할 사람들을 위한 여론조사일 것”이라고 했다.
여심위에 현재 등록된 여론조사 기관은 93곳이다. 올해 들어 12곳이 신규 등록했고 3곳이 취소됐다. 여론조사 기관 등록을 위해선 전화 조사 시스템, 분석 전문 인력 등 3명 이상 상근 직원, 여론조사 실적 10회 이상 또는 최근 1년간 매출액 5000만원 이상 등 요건을 갖춰야 한다. 관련 학계와 업계에선 “여론조사 기관 등록 문턱이 너무 낮아서 영세 업체가 난립하고 조사의 품질이 떨어지고 있다”는 지적이 많다.
홍영림 여론조사전문기자 겸 데이터저널리즘팀장 ylhong@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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