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시간 묵묵히 설거지, 알고보니 김건희 여사” 봉사활동 뒤늦게 알린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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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 '안나의집'에서 설거지 봉사하는 김건희 여사 / 김하종 신부 페이스북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지난 8월 말 경기도 성남의 사회복지시설인 ‘안나의 집’에서 봉사활동을 한 소식이 뒤늦게 알려졌다.
성남시 중원구에 위치한 안나의 집은 이탈리아 출신 김하종 (세례명 빈첸시오 보르도) 신부가 IMF 직후인 1998년 7월에 설립한 무료 급식소다. 김 신부는 20년 넘게 매일 수백 명의 노숙인, 빈곤 노인 등을 대상으로 식사를 제공하고 있다. 안나의 집은 2015년부터는 가출 청소년 보호에도 힘쓰고 있다.
김 신부는 15일 페이스북을 통해 김 여사가 방문한 사실을 전했다. 그는 “며칠 전 안나의 집 앞에 마스크를 쓴 여성 두 명과 건장한 남성 한 명이 나타나 ‘봉사할 수 있느냐’고 물었다”며 “(이들을) 반갑게 급식소로 데려갔다”고 했다. 이어 “그 분들은 비닐 앞치마를 입고 2시간 동안 열심히 설거지를 했다”며 “묵묵히 성실하게 일하는 그 봉사자들을 보며 기쁘고 반가운 마음으로 지켜봤었던 기억이 있다”고 적었다.
김 신부는 봉사가 끝난 뒤에야 일행 가운데 한 명이 김 여사라는 것을 알게 됐다고 한다. 봉사를 마치고 차를 마시던 중 한 여성이 김 신부에게 ‘혹시 이분 누군지 아시나요?’라고 물었다. “전혀 모르겠다”는 김 신부의 대답에 주변 사람들이 김 여사라는 사실을 알렸다고 한다.
김 신부는 “깜짝 놀라 아무 말도 나오지 않았다”며 “사회적 지위에 상관없이 성실하고 겸손하게 봉사했기 때문에 참 반가웠다”고 했다. 김 신부는 이어 “(김 여사가) 안나의 집 가출 청소년과 노숙인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졌다. 봉사에 관한 체험,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서 놀랍고 기뻤다”고도 전했다.
김 신부는 이와 함께 김 여사의 모습이 담긴 사진 9장을 공개했다. 사진에는 앞치마를 입고 분홍 고무장갑을 낀 김 여사가 식판을 설거지하는 모습이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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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종 신부(왼쪽)와 김건희 여사 / 김하종 신부 페이스북
김 신부는 최근 김 여사가 양부모의 학대와 방치 끝에 사망한 고(故) 정인양의 묘소를 방문한 사진을 본 뒤 이런 일화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대통령실은 지난 12일 김 여사가 정인이 묘소를 참배하고 묘역 인근 쓰레기를 줍는 사진을 공개한 바 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조선닷컴에 “김 여사가 김하종 신부 기사를 보고 직접 봉사활동을 하고 싶다고 의사를 전달해, 8월 말쯤 부속실 직원들과 함께 안나의집을 방문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김 여사는 최근에도 일주일에 한 번씩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고 했다.
최혜승 기자 hsc@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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