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년 간 한번도 안 잘랐다… 그녀가 ‘긴 손톱’ 고집한 이유는

세상에서 가장 긴 손톱을 가진 여성이라는 기네스 기록을 보유한 다이애나 암스트롱. / Guinness World Records 유튜브
세계에서 가장 긴 손톱으로 기네스북에 등재된 여성이 화려한 모습 뒤 감춰진 가슴 아픈 사연을 털어놨다.
8일(현지 시각) 뉴욕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미네소타주에 거주하는 다이애나 암스트롱(64)은 올해 3월 ‘세계에서 가장 긴 손톱을 가진 여성’이라는 타이틀을 차지하게 됐다. 그는 1997년 마지막으로 손톱을 자른 뒤 지금까지 기르고 있으며 10개 손톱을 모두 합친 길이는 무려 1306.58㎝에 달한다.

다이애나가 식사를 하는 모습. / Guinness World Records 유튜브
손톱 관리에는 10시간 이상 소요되는데, 약 20병의 매니큐어와 목공 도구가 필요하다. 형형색색으로 칠해진 손톱은 한눈에 봐도 거대한 크기다. 움직임조차 불편해 보이지만 다이애나는 익숙해진 듯 자연스럽게 식사하고 노트북으로 업무를 본다. 물론 지퍼 달린 옷을 입지 못하고 자동차 창밖으로 손을 내밀고 타야 한다는 고충도 있다.
이토록 긴 세월 손톱을 자르지 않은 이유는 뭘까. 그는 그동안 한 번도 공개하지 않았던 이야기를 기네스와의 인터뷰에서 털어놨다. 1997년 마지막으로 손톱을 잘랐던 그해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다이애나는 열여섯 살 딸 라티샤를 잃었다. 밤사이 평소 앓던 천식이 발작 증상으로 이어져 세상을 떠난 것이었다.
다이애나는 “딸이 숨지기 전날 내 손톱을 손질해주고 매니큐어를 발라줬다”며 “손톱을 볼 때마다 딸이 떠올랐고 내 손톱을 만져준 마지막 사람이 딸이기를 바랐다”고 말했다. 딸을 떠나보낸 뒤 찾아온 우울증에 힘든 나날을 보낼 때, 손톱을 기르는 일이 딸을 추억하는 유일한 위안이었던 셈이다.

다이애나의 거대한 손톱. / Guinness World Records 유튜브
그는 “다른 자녀들이 내 손톱을 부끄러워하며 제발 자르라고 부탁했지만 나는 이 사실을 말한 적 없었다. 마침내 진짜 이유를 고백하자 아이들은 나를 이해해줬다”며 “기네스북에 오른 걸 알면 라티샤도 엄마를 자랑스럽게 여길 것”이라고 말했다.
기네스 측은 “기록 뒤에 숨겨진 다이애나의 사연이 가슴 아프다”며 “그에게 가족이란 모든 것을 의미하며 주위에 도움을 주는 인연이 많은 것도 큰 행운인 것 같다”고 전했다.
문지연 기자 jymoo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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