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에 “예, 의원님” 하라는 박범계…장관 땐 의원에 “반사”
지난해 8월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회의에서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의 발언에 박범계 당시 법무부 장관이 "반사"를 말하고 있다. /YTN
6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서는 전·현직 법무부 장관의 신경전이 벌어졌다. 전임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문에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지금 그러고 있다”고 답하자 박 의원은 “(제가) 물어보면 ‘예 의원님, 그렇게 하십시오’ 해야 예의가 있지”라고 쏘아붙였다. 한 장관은 “예, 의원님, 그렇게 하겠습니다”라고 받아쳤다.
박 의원은 법무부 장관으로 재임하던 1년 4개월 동안 당시 야당이었던 국민의힘 의원들의 질의에 ‘예, 의원님’이라고 했을까. 포털사이트에 ‘박범계 국민의힘 설전’이라고 검색하자 기사 수백 개가 나왔다.
권성동 “장관답게 행동해 달라”…박범계 “반사”
박범계 당시 장관이 가장 심하게 맞붙었던 건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이었다. 지난해 8월 두 사람은 언론중재법 개정안을 둘러싸고 고성이 오고 가는 설전을 벌였다.
박 장관은 “후배 의원님들이야 그렇게 이야기할 수 있어도 권성동 의원님은 그렇게 이야기하시면 안 된다”고 했고, 권 의원은 “묻지도 않았는데 건방지게 답변한다”고 소리쳤다. 권 의원은 “본인에 대해 비판하니까 못 참고 흥분하고, 무슨 장관 자격이 있느냐”며 자신의 말을 끝까지 들으라고 했다. 그러나 박 장관은 “건방지게가 뭡니까”라며 물러서지 않았다.
권 의원은 “박범계 장관이 의석에 있을 때 (장관이) 그런 태도 보였으면 거의 반죽음, 초죽음을 만들었을 것”이라며 “장관 신분에 맞게 행동을 해 달라”고 했다. 박 장관은 “우리 아이가 쓰는 표현 중에 ‘반사’라는 표현이 있다”고 했다.
'대장동 수사 관여’ 지적받자 “말 함부로 하지 마”
지난해 10월 열린 국회 법사위 종합감사에서 박 장관은 전주혜 국민의힘 의원과 또 다른 설전을 벌였다.
전 의원은 검찰로부터 수사보고를 받고 있는지 물었고, 박 장관은 “의원님이 그렇게 유도해놓고 저보고 수사에 관여하지 말라는 모순된 말씀 하는 것 아니냐”고 맞섰다.
전 의원은 “여기는 화내는 자리가 아니다”라며 “발끈하시는 걸 보면 뭔가 켕기는 구석이 있나 생각이 든다”고 했다. 박 장관은 “말씀 함부로 하지 말라”고 언성을 높이며 “수사에 대한 일체의 관여와 간섭은 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웃으며 질의한 유상범 의원에 “잘못 들었다. 속기록 봐라”
올해 4월에도 ‘검수완박’을 둘러싸고 공방이 벌어진 국회 법사위 회의에서 박 장관은 목소리를 높였다.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은 “우리 박범계 장관이 (민주당) 이수진 의원의 고견을 깊이 받아들여 주신다니…”라며 웃는 표정으로 질의를 시작했다. 그러나 박 장관은 “뭐라고 하셨나. 잘못 들으셨다”라며 “나중에 속기록 보시라”고 말했다.
이에 유 의원은 “질문을 시작하는 단계에서 지금 싸우자고 덤벼드는 것인가”라며 “제가 박 장관 감정을 손상하는 말을 했나”라고 언성을 높였다. 박 장관은 별다른 부연 없이 “질문하십시오”라고 하다 “(고견을 받아들이겠다고 한 게 아니라) 깊이 숙고하겠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가영 기자 2ka0@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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