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위로 코 뻗고 3시간 허우적... 저수지 빠진 코끼리 구출 소동
/CCTV 방송화면
중국에서 야생 코끼리 한 마리가 수심 2m가 넘는 저수지에 빠지는 일이 벌어졌다. 코끼리는 3시간 가까이 허우적대다 구조당국이 저수지의 턱을 낮춰준 후에야 겨우 물 밖으로 나올 수 있었다.
21일 CCTV방송 등에 따르면 지난 18일 오후 5시쯤 원난성 푸얼시의 한 저수지에 2.5톤의 야생 아시아코끼리 한 마리가 빠졌다.
/CCTV 방송화면
해당 저수지는 직경이 약 5m에 불과했지만 수심이 약 2.6m에 달했다. 코끼리의 머리가 겨우 물 밖에 나올 정도의 깊이다. 공개된 영상을 보면 물에 빠진 코끼리는 숨을 쉬기 위해 코를 하늘 위로 뻗으며 허우적댄다. 코끼리는 저수지 밖으로 나오려고 여러 차례 시도해보지만 저수지 가장자리의 턱이 높은 듯 계속 미끄러진다.
코끼리가 저수지에 빠진 것을 발견한 마을 사람들은 즉시 구조 당국에 신고했다. 당초 구조 당국은 굴착기와 같은 중장비를 이용해 코끼리를 구조하려 했지만 중장비가 현장에 도착하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는 상황이었다. 코끼리가 스스로 올라올 수 있는 방안이 대안으로 고려됐다.
/CCTV 방송화면
구조대원들은 코끼리를 저수지 한 쪽으로 유인한 후 코끼리가 물 밖으로 나올 수 있게끔 망치로 저수지의 턱을 부쉈다. 코끼리는 곧 낮아진 턱 쪽으로 기어 나와 무사히 구조됐다. 이후 코끼리는 구조된 후 감사 인사라도 전하는 듯 현장에서 2분 이상 머물다가 무리로 돌아간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보도에 따르면 해당 코끼리는 수컷 성체로, 얼마 전 원난성 징홍시에서 해당 지역으로 이동한 코끼리 무리에 속한다. 이들은 관계당국의 보호를 받고 있는 개체로 알려졌다.
정채빈 기자 chaebi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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