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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대 여성 뱃속에 건전지 55개가…위는 치골까지 늘어나

레이찰스 2022. 9. 21. 09:33

60대 여성 뱃속에 건전지 55개가…위는 치골까지 늘어나

개복수술을 통해 A씨의 몸에서 제거된 건전지들./아일랜드 의학 저널
아일랜드의 한 여성이 심한 복통으로 인해 병원을 찾았는데, 뱃속에서 55개의 건전지가 발견됐다.

18일(현지 시각) 영국 데일리스타 등에 따르면 건전지를 무려 55개나 삼킨 여성 A(66)씨의 사례가 지난 15일 아일랜드 의학저널에 실렸다.

A씨는 복통을 호소하다 아일랜드 더블린의 한 병원에 갔다. 엑스레이 촬영 결과 A씨의 뱃속에 수십개의 건전지가 있는 것이 확인됐다.

의료진은 A씨가 장폐색이나 위장 천공 등의 징후를 보이지 않아 비수술 치료를 권했다. 이후 A씨는 일주일 동안 AA건전지 5개를 대변으로 배출해냈다. 그러나 나머지 건전지는 위장에 끼어 3주가 되도록 배출되지 않았다.

A씨의 몸에서 발견된 건전지들./아일랜드 의학 저널
결국 A씨가 복통과 식욕부진 등을 호소하기 시작하자 의료진은 개복수술을 통해 남은 건전지 46개를 꺼냈다. 결장에 있던 4개의 건전지는 직장을 통해 항문으로 제거했다. 당시 A씨의 위는 건전지 무게 때문에 치골까지 늘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건전지 제거 이후 A씨의 상태는 빠르게 회복됐다고 한다.

의료진은 저널을 통해 “고의적인 자해의 한 형태로 여러 개의 건전지를 의도적으로 삼킨 것은 이례적”이라며 “현재까지 건전지 삼킴 사고로 보고된 것 중 가장 많은 건전지를 삼킨 사례”라고 밝혔다. 이어 “이런 행위는 장기 점막 손상, 천공 및 폐색을 포함한 심각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며 “응급 상황을 초래할 수 있는 건전지의 잠재력을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정채빈 기자 chaebin@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