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김건희 여사가 영빈관 신축 지시” 與 “기승전 김건희… 집단 망상”
더불어민주당은 윤석열 대통령의 새 영빈관 건립 철회 후에도 ‘애초에 영빈관 신축이 김건희 여사 지시에 따른 것 아니었냐’며 공세를 이어나가고 있다. 민주당은 “합리적 의심”이라고 했지만, 이와 관련한 근거는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서울 용산구 옛 미군기지에 조성된 용산공원에서 시민들이 대통령 집무실을 바라보고 있다./뉴스1
윤 대통령은 878억원이 들어가는 새 영빈관 건립과 관련해 논란이 커지자 지난 16일 오후 “국민에게 심려를 끼치는 일이 없도록 하라”며 철회를 지시했다. 그러자 민주당은 곧바로 대변인 논평을 내고 “이렇게 일단락할 문제가 아니다”라고 했다. 김의겸 대변인은 “과거 김건희 여사가 ‘청와대 들어가자마자 영빈관 옮겨야 한다’고 말한 것을 국민께서 똑똑히 기억하고 계신다”며 “특검을 통해 규명해야 한다”고 했다. 민주당은 17일 안귀령 부대변인, 18일 박성준 대변인 명의의 논평을 연달아 내고 또 ‘김 여사 지시’를 부각했다. 지난 1월 공개된 한 녹취록에서 김 여사가 “응, 영빈관을 옮길 거야”라고 한 발언을 소환하고 “당연히 김 여사의 지시라는 의심이 커질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은 “집단적 망상”이라며 “민생은 외면하고 ‘기승전김건희’만 외치고 있다”고 반발했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페이스북에 “민주당이 집단적 망상에 빠져 특검을 외치고 있다”며 “이재명 당대표 부부에 대한 수사를 영부인 특검으로 물타기해야 한다는 강박”이라고 했다. 김기현 의원도 “김 여사에 대한 근거 없는 ‘억지성 카더라’”라며 과거 탁현민 전 청와대 행정관이 ‘말이 영빈관이지 구민회관보다 못한 시설’이라고 했던 영빈관 신축 주장을 언급했다. 김 의원은 “대통령 부인까지 끌어들이고 있는 민주당의 모습은 정상적 정치 활동이라기보다는 ‘집단 괴롭힘’ 수준의 폭력 같다”고 했다.
한편, 민주당 김의겸 대변인이 최근 한 유튜브 방송 에서 “같은 당 이재정 의원에게 들었다”며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악수 장면을 의도적으로 연출했다고 주장해 논란이 일었다. 김 의원은 “한 행사장에서 이 의원이 엘리베이터를 타고 가려고 했는데 한 장관이 쫓아와 폴더 인사를 하면서 ‘뵙고 싶었습니다’며 악수를 청했다고 하더라”고 했다. 하지만 현장 영상에선 이 의원과 한 장관이 자연스럽게 인사했다. 한 장관은 법무부를 통해 “참석도 안 한 김 의원이 허위사실을 반복해 말씀하시니 유감”이라고 했다.
김아진 기자 dkwls82@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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