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압박면접 보듯 힌남노 대비회의... 박형준엔 ‘빌딩풍’ 물었다
“선조치 후보고” 강조
윤석열 대통령이 4일 오후 용산 대통령실 위기관리센터에서 제11호 태풍 '힌남노' 대비상황 점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은 4일 11호 태풍 ‘힌남노’와 관련해 “정부가 한발 앞서 더 강하고 완벽하게 대응해 달라”고 지시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 지하 국가위기관리센터에서 태풍 대비 상황 점검회의를 주재했다. 윤 대통령은 “공직자들은 선조치, 후보고를 해달라”며 “즉각적인 피해 복구책과 더불어 인명피해를 최대한 줄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했다고 강인선 대변인이 전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달 집중호우 피해 지역과 관련해선 “지반이 약해진 데다 복구가 아직 완전하게 이뤄지지 않아 위험 요인이 더 많을 수 있다”며 “반지하 주택지와 해안가 저지대 등 취약계층과 취약지역에 대한 점검을 강화해 달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태풍 피해 농가의 재해보험 손해평가 즉시 진행 등 태풍 피해에 대한 후속 대책도 주문했다.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북상 중인 가운데 4일 오후 부산 수영구 민락수변공원 앞 상가의 상인들이 폭풍에 대비해 합판을 이용한 차수벽을 설치하고 있다.수변공원 인근에서 장사를 하고 있는 한 상인은 '20년이 다 되어 가지만 태풍 매미를 생각하면 아직도 끔찍하다'고 말했다./김동환 기사
이날 점검회의에는 한덕수 국무총리와 14개 부처 장관 및 청장, 17개 시도 단체장이 화상회의를 통해 참석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이 예상보다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해 참석한 장관, 청장, 지자체장과 압박 면접 같은 질의응답을 했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은 이흥교 소방청장에게 특정 지역에 집중되는 긴급 구조 요청에 대한 대비책을 물었고, 이 청장은 “119상황실에 예비 신고 접수대를 수백대 보강하고 있다”고 답했다. 윤 대통령은 박형준 부산시장에게는 고층 건물을 지나며 바람 세기가 증폭되는 ‘빌딩풍’ 대책에 대해 물었다. 박 시장은 과거 태풍 때 사건·사고를 보고하면서 사전 대피를 위한 연구와 조치 등을 답했다. 윤 대통령은 이종섭 국방부 장관에겐 군 지원체계에 대해 물었고, 이 장관은 즉각 출동 가능한 부대 현황과 탐색구조팀의 준비 태세 등을 보고했다.
윤 대통령은 이번 주말 한 총리와 주무 부처 장관들에게 보고를 받으며 실질적 태풍 대비 태세를 가동해 왔다. 한 총리는 전날 정부서울청사에서 힌남노 대비 상황 점검회의를 주재하며 “지자체를 중심으로 경찰, 소방, 민간단체 등이 협조해 사전에 위험 상황이 충분히 안내될 수 있도록 하라”고 했다.
김동하 기자 kdhaha@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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