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정경심 부부, 아들 대리시험 정황···카톡 법정서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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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2019년 부인인 정경심 교수의 접견을 마치고 의왕시 서울구치소를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부부가 아들 조원 씨의 대학 온라인 시험을 대신 풀어준 정황이 담긴 카카오톡 채팅방 기록이 법정에서 공개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1부(재판장 마성영)이 2일 진행한 조 전 장관과 정경심 전 동양대 교수의 공판에서 검찰은 조 전 장관 부부와 아들 조원씨 간의 카카오톡 대화 기록을 공개했다.
해당 기록에 따르면 채팅방에서 당시 미국에 있던 조원씨가 시험 시간을 알리며 ‘한국 기준 화요일에 시간 되세요?’라고 묻자 조 전 장관은 ‘대기하고 있으마’, 정 전 교수는 ‘나도’라고 답했다.
이후 예정된 시험 시간이 다가오자 정 전 교수는 ‘엄마 컴(컴퓨터) 앞에 앉았다, 준비 완료’라고 메시지를 보냈고, 조 전 장관 역시 ‘준비하고 있다, 이멜(e메일) 보내라’라고 메시지를 보냈다.
이어 조씨가 3분간 10문제를 전송하자 부부는 ‘받았다 다같이 풀자’고 했고, 각각 문제를 풀어 답을 보내줬고, 조원씨는 이 답을 차례로 입력했다고 검찰은 밝혔다.
검찰은 “가족끼리 정답이 뭔지 서로 갑론을박을 벌이는 모습도 확인할 수 있다”며 “이 퀴즈 시험에서 조원은 90점이라는 고득점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조 전 장관과 정 전 교수가 2016년 11월과 12월 한 차례씩 조씨의 미국 조지워싱턴대 온라인 시험을 대신 풀어줬다고 보고 업무방해 혐의를 적용해 기소했다. 조씨는 부모의 도움으로 시험을 치른 과목에서 A학점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정 전 교수는 이날도 건강 문제를 호소했다. 앞서 딸 입시비리 혐의로 징역 4년의 실형이 확정돼 복역 중인 정 전교수는 건강상 이유로 형집행정지를 신청했으나 검찰에서 기각돼 수감 상태로 재판을 받고 있다.
박용필 기자 phil@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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