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조국 부부, 아들 군 입대 다가오자 직접 대학원 입시 청탁"
유종헌 기자
조국 전 법무장관과 정경심 전 동양대 교수의 ‘자녀 입시 비리 의혹’ 재판에서 조 전 장관 부부가 아들 조모씨의 대학원 입시 청탁을 하게 된 경위가 구체적으로 드러났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1부(재판장 마성용) 심리로 열린 이날 재판에서 재판부는 검찰 측이 조 전 장관 부부의 입시 비리(업무방해 혐의)를 입증하기 위해 제출한 증거 조사를 실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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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은 “아들 조씨가 2017년 1학기 서울대 교환학생이 (조지워싱턴) 대학의 마지막 학기였는데, 조씨는 입영 연기를 위해 대학원에 합격해야만 했다”고 했다. 조씨가 2017년 봄 서울대, 연세대에서 불합격 통지를 받자 조 전 장관 부부가 아들의 대학원 입시에 본격 개입하기 시작했다고 검찰은 봤다.
아들 조씨가 출국과 대학원 응시 등으로 입영을 2017년 12월까지 미룬 상황에서 다시 한 번 제출한 서울대 대학원 입학지원서에는 그동안 없었던 법무법인 청맥 인턴 경력이 등장했다. 최강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 법무법인에서 근무할 당시 조씨에게 허위 인턴서를 발급해준 혐의 등으로 2심에서 당선무효형을 선고받았다.
또 검찰은 조 전 장관이 민정수석 시절 현직 서울대 교수에게 “아들이 서울대 대학원에 지원할 것”이라고 청탁을 시도한 정황도 있다고 봤다. 검찰은 해당 교수가 청탁 사실을 인지하고 심사위원을 회피하며 청탁이 무위로 돌아갔다고 했다.
아들 조씨가 서울대에 두 번 떨어지자, 정 전 교수가 직접 서울대 신모 교수를 찾아가 “아들이 연고대 가도록 도와달라”며 청탁했다고 한다. 신 교수는 실제로 연세대 교수에게 청탁을 시도했고, 정 전 교수가 아들을 통해 신 교수에게 와인을 선물했다는 게 검찰 주장이다. 이후 조씨는 연세대 대학원에 최종 합격했는데 검찰은 이 과정에서 조 전 장관 가족이 조작된 인턴 활동증명서 등을 제출해 대학 입시를 방해했다고 보고 있다.
한편 정 전 교수는 이날도 건강 문제를 호소했다. 변호인은 “정경심 피고인의 근력 저하가 상당히 진행돼 적절한 보존적 치료를 받지 않으면 후유장해 발생 가능성이 크다”며 “계속 감내하면서 재판을 받고 있다”고 했다. 재판부는 정 전 교수의 상태를 고려해 공판 도중 수차례 휴정해 휴식 시간을 갖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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