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화제

목덜미 잡아챈 강도의 습격… 엄마는 온몸 던져 아이들 지켰다

레이찰스 2022. 9. 3. 06:43

목덜미 잡아챈 강도의 습격… 엄마는 온몸 던져 아이들 지켰다

모자를 쓴 강도범이 식료품점에 들어서자마자 피해자를 뒤에서 공격하는 장면. /트위터
미국에서 대낮에 식료품점을 방문한 일가족이 강도의 습격을 받는 사건이 발생했다. 피해 여성은 온몸을 던져 함께 있던 세 자녀를 지켜냈고, 현지 경찰은 CCTV 영상을 공개해 달아난 범인을 수배하고 나섰다.

모자를 쓴 강도범이 식료품점에 들어서자마자 피해자를 뒤에서 공격하는 장면. /트위터
2일(현지 시각) 여러 외신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달 23일 플로리다주 노스 로더데일에 위치한 한 식료품점 입구에서 발생했다. 상황이 담긴 CCTV를 보면, 흰색 반팔 티셔츠와 모자를 착용한 범인은 주차장에서부터 네 명의 가족 뒤를 밟기 시작한다. 피해자인 제시카 그리어와 그의 어린 세 자녀였다.

미국 플로리다주 한 식료품점 주차장에서 포착된 강도범(빨간 원)의 모습. 피해자인 제시카 그리어와 아이들(왼쪽)을 바라보며 걷고 있다. /트위터
아찔한 장면은 매장 자동문이 열리고 그리어와 아이들이 입구에 들어서던 순간 나왔다. 뒤따라오던 강도가 순식간에 그리어의 목덜미를 잡아채며 공격한 것이다. 놀란 그리어는 거세게 저항했고, 둘은 격한 몸싸움을 벌이다 바닥에 넘어진다. 엄마 옷깃을 잡고 있던 세 살배기 어린 딸도 함께 쓰러졌다.

이를 본 그리어의 8살 아들은 매장 안으로 뛰어가 상황을 알렸다. 아이가 다시 입구 쪽으로 나와 매장에 들어서는 성인 남성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모습이 CCTV에 찍히기도 했다. 그사이 그리어는 온몸을 던져 강도에 맞섰고, 결국 범인은 그리어의 목걸이만 뺏어 든 채 도주했다.

강도범이 도주하는 모습. /트위터
그리어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식료품점에 갔다가 숨이 막히는 일을 당할 거라고 예상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라며 “나는 공격받자마자 몸을 돌려 범인을 잡았고 서로 주먹질을 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난 8살 아들에게 ‘당장 안으로 가서 도움을 요청하라’고 말했다”며 “범인이 딸을 납치하려 했다고 생각했다. 목걸이든 뭐든 다른 어떤 걸 가져가도 되지만, 내 아이만은 절대로 안 된다”고 분노했다. 그러면서 “모든 사람이 범인의 얼굴을 봤으면 좋겠다”며 “그는 자신이 대낮에 무슨 일을 저지른 것인지 설명해야만 한다”고 했다.

문지연 기자 jymoon@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