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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바이가 배 됐다” 가로수 쓰러지고 車 둥둥... 인천·강원 80㎜ 물폭탄

레이찰스 2022. 8. 9. 06:02

“오토바이가 배 됐다” 가로수 쓰러지고 車 둥둥... 인천·강원 80㎜ 물폭탄

 
 

8일 수도권과 강원도 등 중부지방에 호우특보가 발효되면서 곳곳에서 침수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수도권과 중부지방에는 천둥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80mm 내외의 강한 비가 쏟아졌다. 특히 인천과 경기 부천지역에서는 폭우로 인한 침수 피해 신고가 잇따랐다. 소셜미디어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지에도 “폭우로 피해를 입었다”는 글이 실시간으로 올라왔다. 한 네티즌은 “오늘 내 오토바이가 배로 변했다”면서 물바다가 된 인천광역시 미추홀구의 한 도로를 달리는 영상을 공유했다. 영상에는 흙탕물이 차올라 차선을 알아볼 수 없을 정도는 도로 위를 주행하는 차량들의 모습이 담겼다.

8일 폭우로 인천 미추홀구 인주대로에서 차량들이 주행하고 있다/인스타그램 kimyoungddd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에는 인천 부평경찰서 앞 대로에 바퀴가 절반 이상 잠긴 차들이 둥둥 떠다니는 모습, 우산을 쓴 시민이 흙탕물이 종아리까지 차오른 골목길에 우두커니 서있는 것을 찍은 사진도 올라왔다. 한 시민은 “업무 미팅 차 카페에 왔는데 폭우 때문에 허무하게 끝났다”며 물바다가 돼 카페 문을 열 수 없는 상황이 담긴 영상을 공유했다. 영상 속에서는 도로에 고인 물이 마치 파도처럼 카페 출입문 틈으로 새어 들어오는 모습이 담겼다. 인천광역시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45분 기준 접수된 피해신고는 총 85건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8일 인천 미추홀구 주안동 한 카페에서 폭우로 도로가 침수되면서 사람들이 건물 밖으로 나가지 못하고 있다/인스타그램 btc_mentor_
동해안을 제외한 강원 전역에도 이날 시간당 100mm가 넘는 ‘물폭탄’이 쏟아지면서 침수와 고립 피해가 속출했다. 이날 오후 2시까지 강원 철원군의 누적 강수량은 137.5mm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강원도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49분쯤 철원군 동송읍의 한 계곡에서는 불어난 물에 고립된 차량 안에 갇혀있던 4명이 구조됐다. 철원군 동송읍 이평리 한 주유소에서는 지하실이 침수돼 소방당국이 빗물 30t(톤)을 빼낸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 호우경보가 발효된 8일 오후 인천시 부평구 부평경찰서 인근 도로가 빗물에 잠겨있다. /뉴시스

김지원 기자 keemzy@chosun.com김제완 인턴기자(고려대 중어중문학과 졸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