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시

8월의 시 / 오세영

레이찰스 2022. 8. 3. 06:57

8월의 시 / 오세영

 

8월은 

오르는 길을 멈추고 한번쯤

돌아가는 길을 생각하게 만드는 달이다.

 

피는 꽃이 지는 꽃을 만나듯

가는 파도가 오는 파도를 만나듯

인생이란 가는 것이 또한 오는 것

풀섶에 산나리, 초롱꽃이 한창인데

세상은 온통 초록으로 법석이는데

 

8월은 

정상에 오르기 전 한번쯤

녹음에 지쳐 단풍이 드는

가을 산을 생각하는 달이다.

 

 

허락하진 않았지만

8월의 햇살이 방안가득

안부를 물으며 들어옵니다

 

정열이 불타는 젊음의 계절!

영혼까지 빨갛게 익어버릴 것 같은

청푸른 하늘이 높아만 갑니다

 

오늘 하루도 더위와 사귀며

새로운 8월과 손잡고 행복하게

시작하세요

들꽃 다녀갑니다

고맙습니다

 

 

 8월의 사랑, 그대가 보고 싶을 때( 시인 김현수)

https://youtu.be/IBXhsLYyvW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