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찬 음료 ‘원샷’ 했다가 피 토한 中남성… 이유는

폭염에 찬 음료 ‘원샷’ 했다가 피 토한 中남성… 이유는

박선민 기자

 

최근 중국에서 차가운 음료를 급하게 마신 한 남성이 1리터에 달하는 피를 토하는 일이 발생했다.

26일 소후닷컴에 따르면 지난 19일 오후 2시쯤 하얼빈에 위치한 한 응급실에서 38세 남성이 1리터에 달하는 피를 토했다. 당시 CCTV 영상에는 남성이 다량의 피를 응급실 바닥에 토하자, 의료진이 즉각 나서서 대처하는 모습이 담겼다.

한 남성이 하얼빈에 위치한 응급실에서 피를 토하고 있다. /HLJTV
상황이 일단락된 뒤, 남성은 한 언론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날씨가 더워서 차가운 아이스 홍차를 사서 급하게 마셨다”며 “한 모금에 거의 다 마셔버렸는데 마신 후 몸의 불편함을 느꼈다”라고 말했다.

한 남성이 하얼빈에 위치한 응급실에서 피를 토하고 있다. /HLJTV
남성이 차가운 음료를 마셨다가 느닷없이 피를 토하게 된 이유는 ‘식도 열상’(말로리 바이스 증후군) 때문인 것으로 드러났다.글로벌 의학 지식 웹사이트 MSD 매뉴얼에 따르면 식도 열상은 위와 식도의 연결 부위에 있는 점막이 파열되면서 출혈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이와 관련해 하얼빈 의과대학 소화기내과 마즈빈 교수는 “차거나 자극적인 음식이 위에 빠르게 들어가면 위의 내용물이 식도 쪽으로 몰리면서 식도의 압력이 갑자기 팽창한다”며 “압력 차에 의해 식도와 위가 만나는 부위 점막이 찢어지고, 점막 아래에 위치한 혈관이 파열되면서 피를 토하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날이 더워 사람들이 찬 음식을 자주 찾는데 이는 위를 자극하는 행위다. 심하면 생명에 위협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비슷한 사건은 지난 5월에도 있었다. 허난성 정저우중앙병원이 보고한 사례에 따르면, 22세의 젊은 남성이 맥주를 단숨에 들이킨 뒤 1리터가 넘는 피를 토했다. 당시 남성을 진료한 의사는 “갑자기 유입된 차가운 음료가 위를 자극했고, 이에 따라 식도와 위를 연결하는 부분의 점막이 파열되면서 출혈이 발생한 것”이라고 했다.

박선민 조선NS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