꺼지지도 않고 계속 울렸다…2만7000원 용아맥 영화 망친 분실폰 알람

꺼지지도 않고 계속 울렸다…2만7000원 용아맥 영화 망친 분실폰 알람

김자아 기자

 

 

서울 시내 한 영화관 전광판에 걸린 영화 '토르: 러브 앤 썬더' 상영표.(기사와 직접 관련 없음)./연합뉴스
CGV 용산 아이파크몰 아이맥스(IMAX) 상영관에서 영화 상영 도중 이전 회차 관람객이 두고간 휴대전화에서 분실모드 알람이 수차례 울리는 일이 발생했다.

지난 10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엔 이날 용산 아이맥스 상영관에서 ‘토르: 러브 앤 썬더’를 관람하다가 ‘관크(관객 크리티컬·관객의 관람을 방해하는 행위)’를 겪었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전 회차에 폰 놓고 간 사람이 그거 찾겠다고 영화 보는 내내 분실물 찾기 알람을 미친듯이 울려 댔다”고 주장했다. 작성자는 의자 밑에서 휴대전화를 발견해 전원을 꺼보려고 시도했으나, 이미 분실모드로 설정돼 휴대전화 전원이 꺼지지 않았다고 한다.

그는 “영화 보는 내내 약 25분 간격으로 다섯 번 울렸다”며 “영화 전체를 망쳐 주변 사람들 다 화났다. 몰입이 깨지고 나중엔 언제 또 울릴지 불안해서 영화를 볼 수가 없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영화 본 사람들 2만7000원 내고 엿 먹고 왔다”며 “옆자리, 뒷자리 등 주변 사람들 다 열 받아서 나갔다”고 했다.

해당 작성자 외에도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엔 분실폰 알람으로 관람에 피해를 입었다는 내용의 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네티즌들은 “역대급 관크다” “청소하면서 분실물 확인해야 하는 것 아닌가” “용아맥은 밤새워 예매해야 가는 곳인데 민폐다” 등 반응을 보였다.

이후 한 영화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엔 분실폰 주인으로 추정되는 네티즌의 글이 올라왔다. ‘죄송합니다정말’이란 닉네임을 사용한 그는 11일 “주말 영화 관람을 망쳐 정말 죄송하다. 고의가 아니었다”고 사과했다.

분실폰 알람을 거듭 울린 이유에 대해선 “GPS로 휴대폰을 찾았을 때 전혀 다른 곳에 위치해 있었고 휴대폰이 계속 이동했다”고 했다. 또 “검은색 케이스로 된 휴대폰이고 좌석 뒤쪽에 있었다면 절대 보이지 않았을 것”이라며 “CGV에도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CGV 관계자는 “고객들에게 관람 중 불편을 끼친 점에 대해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비슷한 불편이 반복되지 않도록 관리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자아 기자 kimself@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