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 2000병이 ‘와르르’…순식간에 하얀 거품으로 뒤덮인 도로
29일 춘천시 퇴계동의 한 사거리에서 화물차에 실려있던 맥주병 2000개가 바닥으로 떨어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춘천시 제공
강원 춘천시 한 도로에 맥주 2000병이 한꺼번에 떨어져 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30일 춘천시 등에 따르면 전날 오전 11시 50분쯤 춘천시 퇴계동의 한 사거리에서 좌회전하던 5톤(t) 트럭에 실려 있던 맥주 박스가 도로에 일제히 쏟아졌다.
당시 CCTV 화면을 보면 박스들이 사거리 여기저기로 떨어졌고, 2000병 넘는 맥주병도 한꺼번에 깨졌다. 도로는 순식간에 하얀 거품으로 뒤덮였다.
뒤늦게 상황을 감지한 트럭 주인은 차를 세우고 망연자실한 듯 터덜터덜 걸어왔다. 깨진 유리병 탓에 다른 사고가 발생할 수도 있으니 트럭 주인은 맥주병을 치우기 시작했다.
29일 춘천시 퇴계동의 한 사거리에서 화물차에 실려있던 맥주병 2000개가 바닥에 떨어졌으나 시민들의 도움으로 30분 만에 해결됐다. /춘천시 제공
그러자 지나가던 시민이 다가와 맥주 박스를 한쪽에 정리했고, 인근 편의점 주인은 빗자루를 들고 나와 청소를 도왔다. 이 모습을 본 점심을 먹으러 가던 시민과 인근 주민도 합세했다.
자발적으로 모인 시민 10여 명이 힘을 모으자 아수라장이 됐던 도로는 차량정체 없이 30여 분 만에 말끔히 정리됐다. 현장 정리를 도운 시민들은 아무 일 없었다는 듯 다시 일상으로 돌아간 것으로 전해졌다.
이가영 기자 2ka0@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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