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월 만에 코로나 재감염”… 전 세계 휩쓰는 변종 BA.5 정체는
7일 오후 대전 유성구 월드컵경기장 주차장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코로나 검사를 받고 있다./신현종 기자
전 세계에서 여름철 코로나 재유행을 주도하는 오미크론 변이 BA.5는 기존 변이들보다 전파력이 강하고 면역 회피가 뛰어나다. 코로나 백신을 맞았거나 감염으로 면역력이 생겼더라도 빠르면 3개월 만에 BA.5에 감염될 수 있다.
7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지난주(6월 26일~7월 2일) 국내 감염 사례 중 BA.5 검출 비율은 24.1%에 달했다. 그 전주(7.5%) 대비 3배 이상으로 뛰었다. 지난주에 국내 코로나 신규 발생이 15주 만에 증가세로 돌아선 것은 BA.5 영향이 크다. 지난달 초까지는 스텔스 오미크론(BA.2)과 하위 변이들(BA.2.3, BA.2.12.1)이 국내 변이의 99%를 차지했지만 BA.5가 급속히 대체하고 있다. 지난 2월 남아공에서 발견된 BA.5는 현재 독일·이스라엘 등에서 검출률이 50%를 넘었다.
국내 코로나 환자 중 변이 바이러스 비율
영국 보건안전청(UKHSA) 최신 자료에 따르면, BA.5의 전파력은 BA.2보다 35.1% 커졌다. 원조 오미크론(BA.1)보다 감염력이 30~50% 강한 BA.2보다도 전파력이 센 것이다. BA.5는 특히 ‘돌파 감염력’이 뛰어난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하버드 의대 등 연구진에 따르면, BA.5는 중화항체(바이러스를 무력화해 감염을 예방하는 항체)를 감소시키는 능력이 기존 오미크론보다 3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가디언지는 “BA.5는 면역 회피의 달인”이라며 “첫 감염 3개월 이후에 나타나는 재감염도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 등 임상에 따르면, BA.5는 기침과 콧물·두통·피로 등 증상은 오미크론과 유사하지만 한층 심한 목구멍 통증과 코막힘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후각이나 미각 상실은 전보다 덜하다고 한다. 작년 말 델타 변이 창궐 이후 오미크론 변이가 분화될수록 중증도와 치명률은 대체로 낮아지는 추세다.
백신 접종은 BA.5를 포함해 코로나 감염으로 인한 중증화율과 사망률을 낮추는 데 큰 도움이 된다. 현재 미국에서 BA.5 전용 백신 개발을 독려 중이지만, 오는 10월 이후에나 출시될 전망이다. 이날 방대본은 60세 이상 4차 접종 등을 독려하면서 “특히 치명률이 높은 80세 이상은 적극 접종받아달라”고 했다. 현재 60세 이상 4차 접종률은 31%, 전 국민 3차 접종률은 65%다.
인체에 감염된 코로나 바이러스(주황색)의 전자현미경 사진./NIAID
7월 들어 코로나 입원 환자가 점점 늘고 있다
선정민 기자 sunny@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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