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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중 음식물 쓰레기 ‘테러’한 이웃... 이유는 “남편 차인 줄”

레이찰스 2022. 6. 18. 09:44

한밤중 음식물 쓰레기 ‘테러’한 이웃... 이유는 “남편 차인 줄”

16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이웃으로부터 차량에 음식물 쓰레기 테러를 당했다는 글이 올라왔다. /보배드림
자신이 사는 빌라 주차장에서 차량이 음식물 쓰레기로 뒤덮이는 ‘테러’를 당했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16일 차량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자신을 ‘음식물 쓰레기 테러당한 당사자’라고 밝힌 A씨의 글이 올라왔다.

A씨는 “출근을 위해 집에서 나와보니 차가 테러를 당한 상태였다”며 여러 장의 사진을 게재했다. 누군가 일부러 음식물 쓰레기를 던진 듯 A씨 차량 전체에 오물이 묻은 모습이다.

A씨는 빌라 입구에 주차한 것 때문은 아니라고 했다. 그는 “제가 사는 빌라주차장은 차량이 꽉 차면 입구 앞에 입주자들끼리 번갈아가면서 교통에 방해 안 되게 주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관 앞과 옆쪽 주택가 골목까지 전부 건물주 땅이라 그쪽까지 주차해도 상관없다고 5년 전부터 얘기가 된 곳”이라며 “5년 전부터 아무 문제 없이 주차하며 지낸 상황”이라고 했다.

A씨는 “너무 황당하고 열이 받아 경찰에 전화하고 CCTV를 확인해 범인을 잡았다”며 “주택가에 사는 아주머니였다”고 했다. A씨가 공개한 CCTV 화면에는 15일 오전 3시 50분쯤 한 여성이 차량을 향해 음식물 쓰레기통을 던지고, 바닥에 떨어진 음식물 쓰레기를 주워 차량에 흩뿌리는 장면이 담겼다.

16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이웃으로부터 차량에 음식물 쓰레기 테러를 당했다는 글이 올라왔다. /보배드림
A씨가 ‘왜 그랬냐’고 물으니 아주머니는 “술 먹고 남편과 싸웠는데 너무 화가 나서 남편 차인 줄 알고 그랬다”고 답했다고 한다. 또 이 여성은 “술 취해서 그랬다” “아직도 술이 안 깼다” “남편과 따로 살아서 한 번씩 오는데 어제 남편이 와서 한 잔하고 남편은 다시 집에 갔다”는 말들을 했다고 A씨는 전했다.

A씨는 “세차비와 출장 세차 맡길 동안 출퇴근할 교통비, 일을 못 가 손해 본 금액을 얘기하며 합의하려고 했는데 아주머니는 ‘돈 없다’고 대수롭지 않게 넘기려고 했다”며 “그 행동을 보니 너무 화가 나서 형사고소 할 테니 들어가시라고 해서 현재 경찰서에 사건 접수된 상황”이라고 했다.

그는 “혹시나 오염물질 테러는 재물손괴 처리가 안 되는 건지 궁금하다”며 “어떻게 하는 게 좋은지 알려달라”고 했다.

이런 경우 보통 재물손괴죄나 쓰레기 무단투기 혐의가 적용된다. 재물손괴죄는 형법 366조에 따라 타인의 재물을 손괴 또는 은닉해 그 효용을 침해했을 때 인정된다. 일시적으로 오물을 투척해 재물을 이용할 수 없게 했을 때에도 적용된다.

실제로 2016년 광주 광산구에서 차량 운행 관련 갈등을 빚던 30대 여성이 앙심을 품고 아파트 단지 내 주차장에 있던 이웃의 차량 앞 유리창에 음식물 쓰레기와 오물을 투척해 재물 손괴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재물손괴죄를 적용하면 3년 이하 징역이나 7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해진다.

쓰레기 무단투기 혐의를 적용하면 폐기물관리법이 적용된다. 재물손괴 혐의보다는 비교적 가벼운 처벌을 받는다. 불법 쓰레기 투기로 적발되면 100만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이가영 기자 2ka0@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