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脫청와대' 후 文과 차별화된 尹의 '깜짝 소통법'..취임 한 달 회견, 용산서 김치찌개 곁들여?
김문관 기자취임 한 달 앞둔 사상 첫 '출퇴근 대통령'
식당·시장·백화점·경기장 등 시민들 사이서 등장
첫 기자회견, 공사 마치는 용산 구내식당? 설왕설래
오는 10일 취임 한 달을 맞는 윤석열 대통령의 ‘깜작 행보’가 눈길을 끈다. 소위 ‘탈(脫) 청와대’ 시행 후 시민들 사이에서 그가 불쑥 모습을 드러내는 일이 잦아지면서 전임 문재인 대통령의 행보와 차별화된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사전에 기획된 사진과 동영상이 아닌 일반 시민들의 사진과 동영상을 통해 대통령의 모습이 속속 공개되고 있기 때문이다. 대통령실 안팎에선 여전히 공사가 한창인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구내식당에서 김치찌개를 곁들은 기자 간담회 가능성도 슬슬 흘러나온다. 사상 첫 ‘출퇴근 대통령’인 그의 차별화된 소통 행보의 일환이라는 차원에서다.

◇식당·시장·경기장...그리고 靑에서 시민들 사이 불쑥 등장
5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지난 2일 오후 7시쯤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 잔디 위에 모습을 드러냈다. 아시아인 최초로 영국 프리미어리그(EPL) 득점왕에 오른 손흥민 선수에게 훈장(청룡장)을 수여하기 위해서였다. 앞선 대통령들이 골프 박세리, 피겨 김연아 등 청와대에 선수를 초청해 훈장을 수여했던 것과 달리 윤 대통령은 직접 그라운드 잔디를 밟고 훈장을 수여한 후 경기를 관람했다.
윤 대통령은 앞서 지난달 22일 밤에는 27년 만에 청와대 경내에서 열린 KBS 열린음악회에서도 메시지를 낼 것이라는 얘기만 나온 상태에서 방송 중 시민들 사이에서 불쑥 일어나 마이크를 잡고 대국민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이날은 아내 김건희 여사도 동행했다.
특히 자택에서 용산으로 출퇴근하는 윤 대통령의 등장은 아예 비공식 일정 속 이외의 장소에서도 이뤄져 일반 시민이 사진이나 동영상을 촬영해 언론사에 제보하는 과정을 통해 공개되는 일도 적지 않다.
그가 취임 나흘 후인 지난달 14일 주말 오후에는 한 백화점에서 구두를 사는 모습이 일반 시민 제보를 통해 언론에 공개되기도 했고, 그는 지방선거 당일인 지난 1일에는 청와대를 깜짝 방문해 시민들과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대통령실에서도 이런 일정은 사전에 몰랐던 것이라는 전언이다.
한 대통령실 관계자는 “공식 일정 외에는 주말 등 일일이 행보를 파악할 수 없다, 청와대에 살던 앞선 대통령들과 다르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실제 6·1 지방선거 당일 청와대 방문의 경우, 윤 대통령은 공식 일정이 없었고, 일부 경호 인력을 제외한 대통령실 내부에서도 몰랐다는 전언이다. 지방 방문 시에도 인근 시장을 둘러보고 시민들과 함께 식당에서 식사하는 게 일상화했다.
윤 대통령의 이런 행보는 앞서 예고된 바 있다. 그는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인수위) 초창기 시절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근 김치찌개 전문점과 브런치 레스토랑 등에서 일반 시민들과 식사하며 관심을 모았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그의 이런 행보에 대해 문재인 전 대통령의 취임 초, 주요 비서들과 커피를 들고 청와대 경내를 산책하는 사진이 공개됐던 것과는 결이 다르다는 평가도 나온다. 기획성이 아니기 때문이다.



◇용산 구내식당서 김치찌개 곁들인 첫 기자회견?...설왕설래 한창
윤 대통령의 이 같은 소통 행보는 ‘탈 청와대’와 깊은 관계가 있다. 그는 당선인 시절인 지난 3월 20일 대통령실 용산 이전에 대해 직접 프리젠테이션(PT)을 하면서 소통을 강조한 바 있다. 청와대에서 나와야 진정한 소통이 가능하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었다.
그는 당시 집무실 1층에 기자실을 만들고 수시로 소통하겠다고 밝혔다. 실제 취임후 용산 청사 1층에 기자실이 만들어졌고, 이른바 ‘도어스테핑(출근길 약식회견)’까지 이어졌다. 윤 대통령은 당일 오전 지방 일정이 없는 날은 매일 아침 기자들과 만나 간단한 문답을 나누고 있다.
앞서 그는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 시절, 천막 기자실을 만들고 나중에 김치찌개를 같이 먹자는 취지로 발언한 바도 있다. 그는 지난달 13일에는 용산 기자실에 내려와 소통을 강조하며 김치찌개와 시루떡을 언급하기도 했다.
현재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의 첫 해외 방문으로 이달 말 나토(NATO)정상회담 참여를 검토 중이다. 6월 10일 취임 한 달 기자회견 장소를 두고 현재 공사가 한창인 용산 구내식당에서 김치찌개를 곁들여 진행될 것이라는 얘기도 나오는 중이다.
다만, 윤 대통령이 소통을 강조하면서 말했던 ‘민관합동위원회’의 경우 아직 출범하지 않고 있다. 그는 PT에서 용산 이전 후 민관합동위원회를 대통령실 내부에 두고 민간의 창의와 아이디어를 국가정책의 동력으로 삼겠다고 했었다.
강인선 대변인은 최근 백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대해 “구체적 일정은 들은 바가 없다. 진행 과정을 확인하겠다”고 답했다.

◇김건희 여사 팬카페 사진 논란...문제 해결 과제도
한편, 일각에선 윤 대통령이 시민들 사이에서 모습을 드러내는 일이 잦아지면서 김건희 여사의 늘어나는 공개 행보에 따른 문제를 당장 해결해야 한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최근 대통령실 경내에서 반려견과 함께 찍은 사진이 ‘팬카페’를 통해 공개되면서 보안 문제 등이 거론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윤 대통령이 당선인 시절부터 강조한 ‘대통령실 슬림화’와 관련된 제2부속실 폐지에 따른 것이기도 하다. ‘국격’을 위해 이를 사실상 부활시켜야 한다는 조언(박지원 전 국정원장)도 최근 나왔다. 박 전 원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윤 대통령을 향해 “제2부속실을 만들어야 한다. 영부인의 패션은 국격”이라고 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현재 김 여사 전담 직원을 대통령실에 두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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